미켈슨, 회사 가요? 드레스 셔츠 ‘갑론을박’

입력 : 2018-06-28 수정 : 2018-06-28 오전 9:16:00 기자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이매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 미켈슨의 셔츠 패션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18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오랜 라이벌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동반 라운드를 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우즈는 이븐파로 체면치레했고, 미켈슨은 7오버파로 부진했다. 정작 화제가 된 건 미켈슨의 패션이었다.

미켈슨은 이날 푸른빛이 살짝 도는 흰색의 긴팔 버튼다운 드레스 셔츠를 입었다. 쉽게 말해, 한국 샐러리맨 아저씨의 와이셔츠 같은 상의였다. 단추는 맨 위의 한 개만 풀어놓았는데, 목이 긴 체형이 아니어서 매우 답답해 보였다. 게다가 대회 1라운드가 열린 5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에는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미켈슨과 동반 라운드를 한 우즈와 리키 파울러는 시원해 보이는 반팔 폴로 셔츠를 입었는데, 미켈슨만 긴팔에 단추를 꽉 채우고 연신 답답한 플레이를 했다. 결국 미켈슨은 2라운드에서도 부진을 이어가며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특이한 패션, 네티즌 놀림거리

미켈슨은 올해 초 미국의 의류회사인 ‘미즌+메인(Mizzen+Main)’과 의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화제가 된 드레스 셔츠가 바로 이 회사 제품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미켈슨이 직접 고른 옷들이 따로 소개돼 있고, 그가 입은 옷 소매 끝단에는 미켈슨이 우승 직후 클럽을 들고 환호하는 실루엣이 시그니처로 새겨져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타난 전 세계 골프팬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다. 미켈슨이 무슨 옷을 입어도 그닥 멋지게 소화하지 못하는 ‘아재 스타일’인 데다 하필 이 옷을 입은 날 성적마저 좋지 않아서 부정적인 반응은 더 증폭됐다. 트위터에는 @PhilsDressShirt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팬들의 패션 논평이 이어졌다.

미국의 팬들은 미켈슨이 드레스 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려 두고 샐러리맨 같다며 ‘나인투파이브(9 to 5)로 일하는 필 미켈슨’이라며 놀렸다. 어떤 팬은 미켈슨이 경기가 안 풀려 착잡한 표정으로 서 있는 사진을 놓고 ‘아빠가 회사에서 막 퇴근해 집에 왔는데, 엄마가 아직 저녁 준비를 안 해놓았을 때의 표정’이라고 했다. ‘필이 페이퍼잼에 걸린 표정이다’라고 놀린 팬도 있었다. 미국 언론은 미켈슨의 패션에 대해 보도하면서 ‘우스꽝스러운(ridiculous)’ ‘관습적이지 않은(unconventional)’ 같은 단어를 썼다.

CBS스포츠는 ‘미켈슨스러웠다(so Phil)’고 살짝 비꼬았다. 한국 팬들의 반응 역시 좋지 않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옷도, 플레이도 답답하다’ ‘시니어투어 스타일’이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미켈슨이 입었던 드레스 셔츠의 재질은 폴리에스테르 85%, 스판덱스 15%다. 골프 스윙을 할 정도의 신축성은 분명 있겠지만, 30도 날씨에 입었다면 사우나에 들어간 기분이었을 게 분명하다.

정작 옷을 입은 주인공인 미켈슨은 크게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1라운드 후 셔츠에 대한 질문 받자 “새로운 의류 계약을 한 회사에서 만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나는 마음에 쏙 든다. 전혀 덥지 않았고, 스윙을 하는 데도 지장이 없었다. 나처럼 날씬하지 않은 중년 남자가 입어서 이렇게 핏이 잘 맞고 보기 좋은 옷은 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타이거 우즈(왼쪽)의 시원한 반팔 셔츠와 필 미켈슨의 답답한 긴팔 드레스 셔츠가 대비를 이룬다.

논란 속 판매는 ‘대박’

비록 좋은 반응은 아니었지만 이번 드레스 셔츠 논란 덕분에 ‘미즌+메인’이라는 회사와 그 제품의 인터넷 버즈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 회사의 대표인 케빈 라벨은 이에 대해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켈슨이 입은 버튼다운 셔츠의 판매율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 그 주에만 500%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켈슨이 입은 셔츠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125달러(약 13만4000원)였다.

이 회사는 다양한 운동 선수를 후원하고 있는데, 미켈슨과의 후원 계약은 좀 더 특별하다. 미켈슨이 회사 제품을 입는 대신 회사의 지분 일부를 미켈슨에게 주었다. 그래서인지 미켈슨은 적극적으로 회사를 홍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이 드레스 셔츠이며, 이미 미켈슨은 지난 4월에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를 할 때 처음으로 드레스 셔츠를 입고 라운드를 했다. 다만 당시에는 연습라운드라서 이번만큼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미켈슨이 타이거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할 때만 골라서 드레스 셔츠를 입었다는 사실이다.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때도 미켈슨과 우즈가 동반 플레이를 해서 화제였고,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미켈슨과 우즈의 만남으로 전 세계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48세인 미켈슨은 올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역대 WGC 최고령 우승자 기록을 남겼다. ‘베테랑의 귀환’이라는 화제성도 폭발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골프계에 시끌시끌하고 재미있는 패션 화두를 던졌다. 대회에서의 성적은 나빴지만, 화제성과 이야깃거리는 폭발적이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이번 ‘셔츠 논란’은 베테랑 스타의 영리한 스포츠마케팅 전략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나이스 샷’이었다.



미켈슨과 의류 스폰서 계약을 한 ‘미즌+메인’의 미켈슨 라인 제품에는 미켈슨이 클럽을 들고 펄쩍 뛰며 환호하는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이은경 기자 eunkyonglee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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