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흥행 이대로는 위기일까②

입력 : 2018-07-31 수정 : 2018-08-02 오전 2:36:00 기자

두터운 열혈 골프 팬 ‘골프 흥행 위기 없다’

이번 설문은 이처럼 골프에 대한 관심도와 애정도가 상당히 높은 열혈 지지층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충성도 높은 팬층은 ‘골프 흥행에는 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며 현재 대회 진행 방식은 흥미 요소가 많다’고 믿고 있었다.

물론 다른 계층, 비(非)골프 팬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이번 설문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충성도 높은 한국 골프 팬’들의 특성을 확인하는 것 역시 나름의 의미가 있다.

설문 참가자들에게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는 현재 골프 대회 방식이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라고 물었더니 74.9%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이들이 19.2%였고, 5.9%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지루하다고 느낀 이유는 3~4라운드 동안 이어지는 18홀 스트로크 플레이가 너무 길어서만은 아니었다. 가장 많은 비율인 24.6%가 ‘보고 싶은 선수의 플레이가 중계에 잡히지 않아서 지루하다’라고 답했다. 21.4%는 ‘선수들의 슬로 플레이가 많아서’라고 했다. ‘경기 시간이 너무 길다’고 답한 비율은 20.9%, ‘공격적인 플레이가 별로 없고 박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답은 18.6%였다. 중계 기술의 한계,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 문제가 오히려 더 컸고, 골프 경기 시간이나 방식을 문제 삼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골프 경기가 재미있다고 느낀 이유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9.2%가 ‘프로들의 샷을 하나하나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서’라고 답했다. ‘상황에 따른 샷 메이킹을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는 답변이 16.4%, ‘18홀 스트로크 플레이가 골프다. 다른 방식은 의미 없다’고 답한 이들도 14.4%에 이르렀다. 골프 경기 방식 중 가장 재미있는 형식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71.5%가 ‘스트로크 플레이’라고 대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프로들의 샷과 기술을 보는 재미를 ‘최고의 흥미 요소’로 꼽았던 팬들이 남녀 투어 중 여자투어가 더 흥미롭다(77.6%)고 답했다는 점이다. 한국 남자투어가 코스 세팅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 탓에 장타력, 기술 등을 뽐내기 어렵다는 점도 팬들이 여자투어를 선호하게 만든 한 요인일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팬들은 투어 대회를 볼 때 선수의 기술과 실력 이상으로 ‘스타 파워’에 움직인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남녀투어에서 선수 개개인의 개성과 매력이 두드러진 상황이고, 한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스타들이 여자 선수 쪽에 더 몰려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골프 인기 위해서는 ‘대중화 노력’이 가장 필요


이번 설문 결과는 전반적으로 ‘현재 골프대회 진행 방식에 문제가 없고 재미있다’는 보수적인 답변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러한 팬들도 골프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경기 시간이 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골프 경기의 긴 시간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38.8%는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는 괜찮지만 나흘간 4라운드 경기는 너무 길다’고 답했다. 35.2%는 ‘한 샷당 40초를 넘길 수 없는 샷클락 제도 같은 경기 시간 단축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바쁜 현대인들의 트렌드에 맞춰 최근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선보이고 있는 ‘6홀 경기’, ‘골프식시스의 혼성매치’ 등 다양한 경기 방식이 투어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48%가 ‘흥미 요소가 많아서 좋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은 비율인 38.9%는 ‘골프 본연의 의미를 훼손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의 16번 홀은 ‘해방구 홀’로 유명하다. 갤러리들이 ‘조용히’를 강요 받는 게 아니라 술도 마시고, 응원전도 펼치고, 소리도 지르는 홀이다. 선수들도 과감한 세리머니를 하거나 팬들의 반응을 유도하고, 점잖은 패션이 아닌 재미있는 옷을 입고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41.2%는 ‘보기 좋고 재미있다’고 답했고, 14.2%는 ‘더 확대돼야 할 시도’라고 했다. 반면 26.4%는 ‘흥미는 끌지만 그저 이색 이벤트 정도에 불과하다’고 대답했고, 18.2%는 ‘골프 갤러리는 반드시 매너를 지켜야 한다. 반대한다’고 했다. 의외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최근 골프 규정이 시간 단축 쪽으로 바뀌고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골프 저변 및 인기 확대에 도움이 될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도 57.5%는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아니다(17.1%)’, ‘잘 모르겠다(25.4%)’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골프의 인기와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골프가 ‘늙은 스포츠’로 취급 받는데, 이런 추세로 볼 때 한국 골프 저변이나 인기에 위험 요소가 많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무려 62%가 ‘한국 골프 문화는 특수하다. 스크린골프 등이 골프 인기를 더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19.8%는 ‘한국과 미국은 다르다.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스포츠 종목이 골프다’라고 확신했다.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14.8%였다. ‘골프 팬층이 고령화되는 게 골프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도 56.7%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골프 팬들은 골프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설문 응답자의 77.8%가 ‘골프 인기가 올라가려면 그린피 인하, 레슨과 용품의 가격 합리화 등 골프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골프가 더 재미있어지기 위해서는 ‘골프 게임투어를 론칭하는 등 젊은 층을 끌어들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56.8%)’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은경 기자 jhj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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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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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담
2018-08-02 07:25
한국이 골프도 그렇고 좀 유별나긴하다,,,ㅋㅋ
예전에는 사우나에서 빈스윙연습하는 인간들 많았는데 요즘도 그런인간들있나 모르겠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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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망치
2018-08-02 10:07
요즘은 스크린골프때문에 골프인구가 늘은것은사실이나 필드는 너무비싸서 안가는사람이더 많은추세입니다 골프용품또한 너무비싸서 구입을안하고 연습장에서 빌려서 치는사람도많아요 골프인기는많은데 그린피가 너무비싸서 스크린만치는 사람이많다는 결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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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강자
2018-08-02 12:31
필드에 자주 가기는 부담이 가지요. 스크린을 선호하는 상태고, 퍼블릭에 노캐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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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욱
2018-08-03 06:25
그린피도 부담이지만 카트비는 왜 받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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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풀호
2018-08-04 08:07
카트비는 골프장사장 주머니로 꿀꺽. 천만원 조금 넘는카트 하루 두바퀴 16만원 한달에 480만원 세달이면 본전뺀다. 4만언만 받아도 충분하고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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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gend73
2018-08-07 11:53
맞는말이긴하지만 날이갈수록 내장객이 줄어서 그린피로만 수익구조를 맞추기 힘들어서 그런것도 있습니다.
카트비로 장사해야 수익나는 구조. 마치 대학병원이 환자진료해서는 마이너스고 주차장 장례식장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랑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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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풀호
2018-08-04 08:11
캐디피도 솔까 비싼편. 신입은 8만원. 중고참은 10만원. 버테랑은 12만원 줘도 충분하다. 어제 야간 라운드갔었는데 버디해서 동반자가 마넌주고 끝나고 수고했다고 만언 얹어주고... 야간 라운드 13만언 받는곳도 꽤많다. 나보다 캐디가 울수입 좋은 아이러니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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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풀호
2018-08-04 10:03
젤로 씨잘떼기 엏는걱정 두가지.
골프장 망하는 것과 핀 오바될까봐 풀스윙안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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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b4661
2018-08-05 07:39
캐디피는 진짜 아깝다
능력부족의 캐디들 너무 많다
골프장내 음식값도 비싸고
카트비도 비싸고
그러나 수요가 되니
이런 문제는 근절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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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
2018-08-05 19:06
퍼브릭 코스는 노캐디로의 전환과 카트는 구입비용이 회수되면 충전료 및 관리비 정도로 받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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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
2018-08-05 19:09
퍼브릭코스는 노캐디 전환 검토하시고 카트비는 구입비용 회수되면 관리비용 정도 받는 것이 바람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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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
2018-08-05 19:10
그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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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현지논
2018-08-05 19:33
제발 답글다는 사람들아.
해설지 에대해서 너무비판해지마라..
보지를 말든지..
니가 하든지..
하여튼 한국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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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상
2018-08-06 07:04
노캐디...카트비제로..빨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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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장개이
2018-08-06 08:30
골프룰을제대로공부하고경기하는분별로없다
룰을제대로이해하도록하는프로그램있으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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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해
2018-08-08 10:28
그린피 내리고, 특별소비세 없애고, 퍼브릭 캐디 필요없고, 캐디피 기본12만원 비싸고, 카트비 8만원 반값으로 내리고 등 골프인구 줄어드는 대책 얼마든지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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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맥
2018-08-08 13:43
몇년전에도 이런 비슷한 설문조사 했고, 위에 있는 내용의 댓글도 수도없이 올라 왔는데 그 이후 바뀐 것은 하나도 없음. 심지어 국내 노캐디로 운영하는 퍼블릭 골프장을 몇개 만드니 뭐 말도 있었지만 유야무야. 이제는 이런 구조가 굳어져서 바꿀려면 엄청난 저항이 예상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아마 골프장이 망해야 뭔가 다른 대책이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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