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휘는 아직 보여줄 게 너무 많다①

입력 : 2018-08-06 수정 : 2018-08-06 오전 10:53:00이지연 기자

카메라 앞에선 김민휘는 전혀 과장되지 않은 부드러운 동작으로 우리가 원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연출해냈다. 그를 카메라에 담은 포토그래퍼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사람만이 그렇게 움직일 수 있다”고 평했다.[사진 신중혁]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엘리트 코스를 두루 밟은 기대주’. ‘PGA투어의 차세대 코리안 스타’… 김민휘를 수식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코스를 밟아온 모범생 김민휘의 첫인상은 그가 걸어온 길처럼 참 반듯하다. 톤의 변화가 별로 없는 나직한 말투, 신중한 듯하면서도 단호한 어조의 한마디 한마디에서는 강단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걸로 김민휘를 다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 카메라 앞에선 김민휘는 전혀 과장되지 않은 부드러운 동작으로 우리가 원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연출해냈다. 코스 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이었다. 그를 카메라에 담은 포토그래퍼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사람만이 그렇게 움직일 수 있다”고 평했다.

김민휘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줬나?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옥돌 민(珉)에 빛날 휘(輝)자를 썼다. 사촌동생들(동휘, 건휘)도 다 휘자 돌림이라서 그렇게 지으셨다고 했다.

성격은 어떤 편인가?
부모님의 성격을 반반씩 물려받았다. 막내아들이지만 애교가 있는 편은 아니다. 내 성격의 장점은 감정 기복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코스에서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인데 기뻐도, 슬퍼도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친한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잘 웃고 잘 노는 편이다.


‘몸짱’이라는 평가를 듣는데.
몸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편이고,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없진 않다.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그렇게 배웠다. 어렸을 때 태권도를 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든 면에서 소극적으로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미국으로 건너간 지 6년이 됐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 것 같다. 너무 바빴고,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다. 매주 비행기를 타다가 시간이 다 간 것 같다. 그러면서도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미국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디든 차로 이동할 수 있고 시차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미국은 다르지 않나.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공중에 떴다 내려오면 더 피곤함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가는 곳마다 새로운 곳이었고, 시차와 기온도 달라서 많이 낯설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체력운동을 많이 한다 해도 지치고 힘이 들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나면 귀찮아져 체력 훈련을 건너뛰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것들이 적응되기 전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좋아하는 음식은?
술이나 담배는 하지 않는다. 대신 몸에 독이 되는 음식만 아니면 다 먹자는 주의다. 너무 가려서 먹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걸 먹을 때 스트레스도 덜 받고 몸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계속 대회장에서 대회장으로 이동하면서 다니다 보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고, 잠을 잘 못 잘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늘 몸이 피곤하다. 그래서 쉴 때는 무조건 잠을 잔다.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면서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재충전하는 게 낙이다.



미국에서 보낸 6년은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을 것 같다.
물론 고독하고 어려운 도전이었다. 사실 나는 시험운이 별로 없는 아이였다. 평소에 잘 하다가도 시험 때 떨어지는 그런 부류였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코리안투어 시드전에 응시했지만 떨어졌다. 이후 일본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에도 2번 도전해 다 쓴맛을 봤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도 1, 2차를 잘 통과한 뒤 파이널 퀄리파잉에서 또 떨어졌다.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PGA투어에 가야겠다는 꿈이 확고했기 때문에 2부 투어에서부터 도전을 시작했다.

PGA투어 데뷔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때는 다른 투어를 생각해보기도 했나?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간 이후에는 다른 투어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렸을 때는 멋모르고 타이거 우즈 때문에 ‘우즈를 보러 경기 하러 가야지’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PGA투어만 바라봐서인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잘 안 돼도 여기서 죽자, 미국에서 버티겠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냈다.

PGA투어의 매력은 무엇인가?
엄청난 갤러리다. 미국에 간 지 6년이 됐고, PGA투어 4년차가 되다 보니 많이 알아봐준다. 요즘엔 좋은 샷을 하면 이름도 불러주고 환호도 해준다. 그게 동양 선수이든, 미국 선수이든간에 말이다. 그런 게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모든 시스템도 선수 위주로 돌아간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다.

코리안투어 선수와 PGA선수의 기량 차이는 크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한국 투어 프로들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가 적은 것뿐이다. 내가 최고의 기량을 가졌다고 생각한 적이 없지만 PGA투어에서 벌써 4년을 버티지 않았나. 한국 선수에게 기회가 생긴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러피언투어든, PGA투어든 뻗어나갈 수 있을 거다.

2017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는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많이 아쉬웠다. 그냥 진 것도 아니고 연장전에 가서 졌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있어야 얻어지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내 차례가 될 거라고 믿고 있고, 묵묵히 가고 있다. 얼마 전 데상트 먼싱웨어 챔피언십에서도 ‘인내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 퍼팅은 물론 숏게임이나 샷감이 좋지 않아 경기 초반에 리드를 내줬는데 인내하면서 버티니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지연 이윤희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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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KE2
2018-08-06 13:37
김민휘프로 화이팅!
정말 대단한 프로입니다. 한단계 한단계 정말 끈기와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우승이라는 결실을 이룰날만 남았네요. 우승을 넘어 세계1위가 되기를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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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배
2018-08-07 17:58
최근 고글 벗고 나서 성적이 좋이진 점을 유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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