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이 매치플레이 킹으로 등극했다.

이형준은 12일 충청북도 음성의 젠스필드CC에서 열린 동아제약·동아ST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동민(33·동아제약)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은 이형준의 흐름이었다. 3번 홀(파5) 버디로 1홀을 앞선 뒤 4번 홀(파4)과 5번 홀(파3)에서 이동민이 연속으로 파 퍼트를 놓쳐 3홀 차로 달아났다.

이동민은 8번 홀(파3)부터 살아났다. 7m 버디로 1홀을 만회한 뒤, 11번 홀(파5)과 14번 홀(파3)에서 이형준의 티샷 실수로 2홀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정규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둘은 18번 홀(파5)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이동민은 첫 홀 경기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여 기회를 잡았지만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비껴가면서 기회를 놓쳤다.

같은 홀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 경기. 이형준이 2온을 시킨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자 이동민은 5m 버디를 넣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치열했던 승부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끝이 났다. 이형준은 2온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아 티샷에 이어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파에 그친 이동민을 물리쳤다.

지난 2015년 정규 대회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자인 이형준은 이벤트 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까지 석권하면서 매치에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이형준은 오는 9월 1일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 아빠다. 이형준은 결승전에서 다리에 불편을 호소한 아버지 대신 경기장을 찾은 한 팬에게 캐디백을 맡겨 특별한 우승을 함께 했다. 이형준은 “최근 샷감이 좋아 내심 기대를 했다. 기분 좋은 하반기를 시작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3~4위 전에서는 박은신이 이상희를 2홀 차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