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어날 아들에게 우승컵도 보여주고 싶어요."

　'행복이 아빠'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에게는 아들의 태명처럼 출산을 앞두고 행복한 일들만 이어지고 있다.

이형준은 18일 경남 양산의 통도 파인이스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 3라운드 6번 홀(190야드)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만들어냈다.

6번 아이언으로 힘차게 티샷한 이형준의 공은 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더니 홀 앞 50cm에 떨어져 몇 바퀴를 구르고는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형준은 홀인원 경품으로 우승 상금 1억원보다 많은 1억 3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받는 대박을 터트렸다. 대회 주최측인 동아회원권그룹에서 제공하는 현금 5000만원과 5000만원 상당의 순금 골드 바 1kg 그리고 3000만원 짜리 제트스키를 모두 받게 됐다. 이 중 현금과 순금 골드바의 50%는 이형준의 이름으로 사회 단체에 기부된다.

이형준은 "직접 들어가는 상황은 보지 못했지만 갤러리들이 '들어갔다'라는 함성을 질러 알게 됐다"며 "대회 시작 전에 많은 경품이 걸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홀인원을 하고 싶다는 상상을 했는데 이렇게 현실로 이뤄졌다"며 싱글벙글했다.

이형준은 하반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주 치러진 이벤트 대회인 동아제약·동아ST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 70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홀인원까지 하면서 아들 출산을 앞두고 겹경사가 이어졌다. 이형준은 "아무래도 다음 주 월요일에 태어날 예정인 '행복이'가 복덩이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형준은 이날 홀인원을 비롯해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만 범하며 7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단숨에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9언더파 공동 선두인 변진재와 이준석에 불과 1타 차이다. 이형준은 “1, 2라운드에서 샷은 괜찮았지만 퍼트가 잘 되지 않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 시작 전 퍼트 연습을 하면서 셋업을 교정한 뒤 경기가 잘 풀렸다"며 "오늘처럼 된다면 마지막 라운드에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곧 태어날 아기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JTBC 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19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양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