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 태안 솔라고CC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프로암 최종 4라운드.

경기를 마친 탤런트 이본은 관계자, 갤러리들의 사인 공세를 받았다. 이본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를 하는 프로암 형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 출전해 남성 아마추어와 같은 화이트 티잉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면서 감춰져 있던 골프 실력을 뽐냈다. 골프 실력 뿐 아니라 홀 아웃을 한 뒤 갤러리들의 눈을 사로잡는 세리머니까지…갖가지 화제를 뿌렸다.

구력 13년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200미터에 육박하는 장타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소에도 여성 티잉 그라운드가 아닌 남자들과 같이 화이트 티 박스에서 골프를 한다. 그래도 프로 대회 경험은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에서 73타를 친 그는 첫 날 89타로 부진했다. 긴장감에 실수가 속출했고 제 실력발휘를 못했다. 그러나 이날 78타를 치면서 제 실력이 나왔다. 6번 홀(파5)에서는 벙커에서 친 네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기록하는 등 베스트 샷도 나왔다. 그는 "첫날에는 집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함께 경기한 권명호 프로가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다행히 오늘은 마음에 드는 샷이 몇 개 나와서 기분이 좋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권명호와 조를 이룬 그는 포볼 방식(각자 공을 친 뒤 더 나은 스코어 채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전체 팀 중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내내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이본은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너무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골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지금도 친한 지인들과 골프를 하면서 골프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며 "프로 대회에 나와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다.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와 아마추어의 스코어 합산으로 치러진 팀 매치에서는 박찬호-김영웅 조가 14언더파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태안=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