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쇼날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제 42회 라이더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경기 뒤 이어진 기자 회견장에서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나서 4전 전패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무릎, 허리 부상 등을 딛고 지난 주 페덱스컵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던 우즈에게 쏠린 관심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였다.

우즈는 라이더컵과는 유달리 인연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총 7차례 출전해 13승3무17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4패를 추가하면서 역대 전적에서 13승3무 21패가 됐다.

우즈와 함께 미국팀을 이끈 필 미켈슨도 2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미켈슨은 양팀을 통틀어 라이더컵 12회 출전으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선수였다. 그러나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미국의 여덟 번째 주자로 나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4홀 차로 패하며 미국의 패배가 확정됐다.

이전 라이더컵에서 18승7무20패를 거뒀던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2패를 추가해 라이더컵 사상 최다 패전(22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반면 9회 출전으로 유럽팀 출전 선수 중 라이더컵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날 싱글 매치에서 리키 파울러를 2&1으로 물리치면서 라이더컵 사상 최다 승점인 25.5점을 획득해 대비가 됐다.

유럽팀 우승의 최고 수훈갑은 단연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였다. 몰리나리는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 날 토미 플리트우드와 짝을 이뤄 포볼과 포섬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미켈슨을 꺾으며 유럽팀의 우승을 확정했다. 현재의 경기 방식으로 바뀐 1979년 이후 라이더컵에서 유럽 선수 중 전승을 거둔 선수는 몰리나리가 처음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