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브룩스 켑카(미국)가 더 CJ컵@나인브릿지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켑카는 21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2개로 8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1언더파를 적어낸 켑카는 게리 우드랜드(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71만달러(약 19억 3700만원)를 받았다.

올해 US오픈에 이어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켑카는 이로써 22일 발표되는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 주보다 2계단 오른 랭킹 1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공동 2위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스콧 피어시(미국)에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켑카는 폴터와 피어시가 아닌 앞 조에서 경기한 우드랜드의 추격을 받았다. 우드랜드는 6~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전반에만 6타를 줄여 한 때 켑카와 14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이때부터 우드랜드와 켑카의 접전이 이어졌다. 우드랜드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12, 13번홀 연속 버디와 14, 16번홀 연속 버디로 켑카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우드랜드의 추격에 켑카는 12, 13번 홀 연속 버디로 응수했다.

승부는 16번 홀에서 갈렸다. 켑카가 16번홀에서 칩샷 버디를 잡고 우드랜드가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범해 승부는 3타 차가 됐다.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켑카는 18번홀(파5)에서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린 뒤 홀까지 160야드 지점에서 세컨 샷으로 그린에 올려 6m 짜리 이글을 성공시키는 팬 서비스까지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최종일에 1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강성훈이 6언더파 공동 29위, 임성재와 맹동섭이 4언더파 공동 41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