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룰 얼마나 지키고 계신가요?①

입력 : 2018-11-07 수정 : 2018-11-08 오전 10:55:00서창우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만큼 골프 룰에 해박한 프로 골퍼도 많지 않다. 우즈는 “직업으로 골프를 하는 프로 골퍼들은 골프 룰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랬던 우즈도 나무 위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였다. 당시 우즈는 지면에 박힌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잔디가 짧은 지역의 공을 스루 더 그린 내의 공이라고 생각해 벌타 없이 드롭했다. 그러나 우즈가 드롭한 지역은 잔디 구역이 아니라 모래 지역이었고,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 후 1벌타를 받고 드롭해야 했던 것으로 판명돼 2벌타를 받고 컷 탈락했다.

이처럼 골프 룰은 복잡하고 어렵다. 아마추어 골퍼들 중에도 룰을 잘 몰라 본의 아니게 룰을 위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은 지난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아마추어 골퍼 2053명을 대상으로 네이버밴드를 통해 ‘골프 룰’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들어봤다.

응답자 68.1%, 골프 룰 위반 경험

설문 응답자는 40대(46.8%)와 50대(43.3%)가 주를 이뤘다. 성별은 남성(80.2%)이 여성(19.8%)보다 훨씬 많았다. 구력은 1년~3년(27%)과 5년~10년(25.6%), 3년~5년(23.1%) 순으로 엇비슷했다. 스코어는 보기 플레이어가 절반에 가까운 비중(48.2%)을 차지했다. 설문자의 상당수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필드에 나갔다. 1~3회가(57.7%) 가장 많았고, 1회 이하(22.5%)가 뒤를 이었다.
‘골프 룰을 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9.8%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잘 모른다’고 대답한 응답자(15.5%)도 적지 않았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골프 룰은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응답자 가운데 26.1%는 ‘방송과 기사 등 미디어의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꼽았다. 룰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19.5%는 ‘아마추어에게 룰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성적이 곧 상금으로 직결되는 프로 골퍼와 달리 아마추어 골퍼는 즐기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룰이 너무 어렵다’는(14.3%) 답변과 함께 ‘관심이 없다’(4.9%)는 답변도 나왔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 갈등은 시작된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마찬가지였다. ‘룰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골퍼(85.6%)가 그렇지 않다는 골퍼(14.2%)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절반이 훌쩍 넘는 68.1%의 응답자가 ‘룰을 위반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15.3%만이 ‘룰을 지켜 공을 쳤다’고 답했다.



룰 위반 사례도 다양했다. 이 가운데 ‘동반자의 플레이 도중 조언을 주고받는 행위’(32.4%)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벙커에서 발자국 안에 들어간 공을 옆으로 빼놓는 플레이’와 ‘동반자에게 말하지 않고 공을 들어 올려 자신의 공인지 확인했다’는 답변이 각각 20%와 16.5%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지만 5.1%는 ‘라운드 도중 다른 볼을 꺼내 연습했다’고 했고, ‘홀 아웃을 하지 않고 플레이했다’(4.5%)는 답변도 나왔다. ‘오소플레이를 했다’(3.4%)는 응답자도 있었다.

룰을 위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크게 둘로 나뉘었다. 43.4%가 동반자들에게 동의를 얻은 ‘합법적인’ 룰 위반이라고 했다. 24.6%는 ‘잘 몰라서’라고 답했다. 8.8%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룰 준수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라는 답변을 내놨다. 8.6%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18홀을 돌다 보면 룰을 적용해야 하는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골퍼들은 캐디나 동반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86.1%)가 가장 많았다. ‘규정대로 친다’는 답변은 6.8%, 잘 모르기 때문에 편한 대로 친다(4%), 기사 등을 참고하면서 상황에 맞게 친다는 의견(3.1%)이 뒤를 이었다.

오케이는 퍼터 샤프트 거리 내,
멀리건은 첫 홀에서만

골퍼들 사이에 은어처럼 사용되는 오케이, 멀리건, 일파만파 등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엄연히 룰 위반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관용의 미덕이라고 여긴다. 이른바 ‘한국식 골프 문화’다. 이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골퍼들은 컨시드, 일명 오케이를 받으면 56.9%가 ‘홀아웃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을 홀에 넣을 때까지 퍼트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38.7%는 ‘컨시드 여부와 상관없이 반드시 홀아웃을 한다’고 했다. 4.4%에 불과했지만 ‘컨시드를 받지 않고 플레이한다’는 골퍼도 있었다.

그렇다면 적정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골퍼들은 퍼터 샤프트 거리 내(65.1%)를 가장 선호했다. 다음으로는 거리와 관계없이 동반자가 모두 동의했을 때(27.2%)였다. 이어 공을 홀에 완전히 붙였을 때(5.3%)와 3퍼트 등으로 스코어가 나쁠 때(1.9%) 순이었다.




티샷 실수를 한 번 쯤 눈감아주는 멀리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첫 홀 티샷이 잘못됐을 때만 주고받는다’는 의견(36.9%)이 ‘전·후반 9홀에 1개씩’(33.6%) 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0.8%는 ‘멀리건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했다.

오케이와 멀리건에 대해서는 ‘주는 것은 괜찮았지만 너무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61.8%)이 많았다. 이와 반대로 ‘골프는 동반자와 친목을 다지는 스포츠인 만큼 주는 게 맞다’는 의견(29%)도 적잖게 나왔다. ‘둘 다 줘서는 안 된다’(3.9%)고 응답한 골퍼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첫 홀에서 모두 파 또는 보기를 적어주는 ‘일파만파’와 ‘올 보기’ 플레이를 파는 골퍼는 절반 이하였다. 59.2%는 ‘첫 홀부터 제대로 된 스코어를 적는다’고 했다. 36.1%는 ‘보통 파로 시작한다’고 했고, ‘첫 홀은 보기로 적는다’는 의견(4.6%)은 많지 않았다.

공을 드롭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57.1%가 규정대로 ‘두 클럽 거리 이내에 한다’고 답했다. 반면 ‘상관없이 치기 좋은 곳에 드롭한다’(31.1%)와 ‘서너 클럽 거리에 드롭한다’(10.8%)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골퍼들은 평소 그린 위에서 공을 집어올리고 다시 놓을 때는 과감했다. 절반이 훌쩍 넘는 62.8%가 직접 공을 집어 올리고 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캐디의 도움을 받았다. 이 가운데 15.1%는 ‘캐디가 들어 올려주고 캐디가 놔준 대로 친다’고 했다.

서창우 기자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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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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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chi009
2018-11-11 11:10
오른손골퍼가 왼손으로 셋업한뒤 카트도로가 스탠스에 걸려 프리드롭하고 다시 오른손으로 플레이하면 룰위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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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풀호
2018-11-12 09:02
chichi님 그런골퍼랑 다니면 위신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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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솔한개
2018-11-13 06:42
chichi 프로들도 그렇게 자주합니다. 정상적인 룰을 이용한 플레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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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풀호
2018-11-15 06:40
룰상 위법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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