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2018 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정환은 11일 경기도 안성 골프존 카운티 안성H의 레이크·힐 코스(파70)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이성호와 정지호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정환은 경기 초반 주춤했다. 2번 홀(파4) 더블보기 뒤 6번 홀(파5)에서 버디가 나왔지만 15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가 나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듯 했다.

그러나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연속 버디가 나오면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15번 홀까지 이정환에 4타 차 선두로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던 이성호는 17, 18번 홀의 연속 보기로 1타 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8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이정환은 이로써 지난해 6월 카이도 골든 V1오픈 이후 1년 5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정환은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2위에 오르며 올 시즌 기대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톱 10 두 차례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특히 지난 5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다투다 2위에 그친 뒤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정환은 "시즌 초반에 우승을 놓치면서 심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성적도 좋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정환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입대할 예정이다.

한편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던 제네시스 대상은 '승기 아빠' 이형준에게로 돌아갔다. 이번 대회 전까지 2위 박효원에 80점 차 1위였던 이형준은 마지막 대회에서 27위를 했지만 박효원이 공동 38위에 그치면서 138점 차로 대상(4662점)을 거머쥐었다. 이형준은 올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17개 대회에서 유일하게 모두 컷 통과를 이뤘다. KPGA 코리안투어서 우승 없이 대상을 차지한 것은 2005년 허석호 이후 13년만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