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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이매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로를 마주본 채 무표정하게 응시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둘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을 피할 수 없었다. |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 900만달러(약 101억원)가 걸린 ‘1대 1 매치플레이’를 앞두고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켈슨(48·이상 미국)이 나란히 공식 기자회견장에 섰다.
‘영원한 라이벌’, ‘숙적’으로 불린 오랜 관계처럼, 둘은 마주 서서 서로의 눈을 날카롭게 응시했다.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지만 챔피언과 도전자처럼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에 임하는 사이 미묘한 신경전은 피할 수 없었다.
미켈슨이 특유의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먼저 우즈를 자극했다. 미켈슨은 “첫 홀은 내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 편이라 첫 홀에서 버디를 잡는 것에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를 걸까 해. 내 플레이에 대해 거는 것이니 꼭 받아들이지는 않아도 돼”라고 말했다. 그러자 우즈는 한술 더 떴다. 우즈는 “잠깐, 잠깐, 잠깐! 첫 홀에서 버디를 잡는다고?”라며 미켈슨에게 되묻더니 “그럼 난 두 배를 걸게”라고 응수했다. 1번 홀은 전장 415야드로 조성된 파 4홀이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필요한 매치플레이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즈와 미켈슨은 끊임없이 상대를 자극했다. 미켈슨은 “내 기록을 계속 깨온 우즈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면서도 “그동안 수많은 대회에서 패했던 것을 돌려줄 절호의 기회다. 900만달러를 손쉽게 벌게 됐다”고 했다. 미켈슨의 도발에 우즈는 짐짓 점잖게 일침을 날렸다. 우즈는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라이더컵을 마치고 난 뒤 3, 4주간 클럽을 손에서 놨다. 하지만 최근에 훈련을 재개했는데, 예전 감각이 살아난 것 같다”며 “미켈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읽힌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 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맞은 이번 대회 공식 명칭은 ‘캐피털 원스 더 매치:타이거 vs 필’이다. 1대 1, 18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며, 이긴 사람이 총상금 900만달러를 몽땅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우승자는 홀 매치로 가리지만 경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우즈와 미켈슨은 롱기스트나 니어리스트 등 ‘사이드 베팅’을 각자의 돈으로 진행해 이 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우즈와 미켈슨의 세기의 매치는 24일 오전 5시 JTBC와 JTBC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베팅 업체들은 우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우즈의 승리에 대한 배당률은 1.5배로 미켈슨(2.7배)보다 낮다. 우즈가 미켈슨을 이길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우즈는 투어에 데뷔한 1996년 이후 미켈슨과 같은 조에서 총 37번 맞붙어 18회(48.6%) 더 나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미켈슨이 우세했던 건 15번(40.5%)였고, 4번은 비겼다.
그러나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는 타수로 승부를 내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다르다. 매치플레이의 특성상 당일 컨디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18번 홀까지 가야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배당률이 1.67배로 많은 사람이 팽팽한 접전을 예상했다. 이에 반해 ‘13번 홀 이전에 경기가 끝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배당률은 51배나 됐다.
승부에 대한 예측 뿐 아니라 다양한 ‘사이드 베팅’ 항목도 나왔다. 우즈가 경기 당일에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셔츠를 입고 나올지 여부도 베팅 항목 중 하나에 포함됐는데, ‘그렇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미켈슨이 자주 착용하는 검은색 긴팔 셔츠를 이번 대회에서 입을 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답변이 더 많았다.
이벤트 대회로 치러지는 만큼 경기 진행 방식도 일반 스트로크 대회와는 다르다. 우즈와 미켈슨의 1대 1 매치플레이 맞대결인 만큼 경기 내내 카메라가 두 선수에게 따라붙어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준다. 우즈와 미켈슨뿐 아니라 캐디까지도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경기 도중 선수와 캐디의 대화 내용까지 그대로 전파를 탄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지난 2011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캐디 조 라카바와 호흡을 맞춘다. 미켈슨은 올해부터 호흡을 맞추면서 5년 만에 우승을 합작한 친동생 팀 미켈슨을 캐디로 세웠다.
JTBC골프와 JTBC에서 대회 본 라운드를 24일 오전 5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영원한 라이벌’, ‘숙적’으로 불린 오랜 관계처럼, 둘은 마주 서서 서로의 눈을 날카롭게 응시했다.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지만 챔피언과 도전자처럼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에 임하는 사이 미묘한 신경전은 피할 수 없었다.
미켈슨이 특유의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먼저 우즈를 자극했다. 미켈슨은 “첫 홀은 내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 편이라 첫 홀에서 버디를 잡는 것에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를 걸까 해. 내 플레이에 대해 거는 것이니 꼭 받아들이지는 않아도 돼”라고 말했다. 그러자 우즈는 한술 더 떴다. 우즈는 “잠깐, 잠깐, 잠깐! 첫 홀에서 버디를 잡는다고?”라며 미켈슨에게 되묻더니 “그럼 난 두 배를 걸게”라고 응수했다. 1번 홀은 전장 415야드로 조성된 파 4홀이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필요한 매치플레이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즈와 미켈슨은 끊임없이 상대를 자극했다. 미켈슨은 “내 기록을 계속 깨온 우즈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면서도 “그동안 수많은 대회에서 패했던 것을 돌려줄 절호의 기회다. 900만달러를 손쉽게 벌게 됐다”고 했다. 미켈슨의 도발에 우즈는 짐짓 점잖게 일침을 날렸다. 우즈는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라이더컵을 마치고 난 뒤 3, 4주간 클럽을 손에서 놨다. 하지만 최근에 훈련을 재개했는데, 예전 감각이 살아난 것 같다”며 “미켈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읽힌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 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맞은 이번 대회 공식 명칭은 ‘캐피털 원스 더 매치:타이거 vs 필’이다. 1대 1, 18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며, 이긴 사람이 총상금 900만달러를 몽땅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우승자는 홀 매치로 가리지만 경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우즈와 미켈슨은 롱기스트나 니어리스트 등 ‘사이드 베팅’을 각자의 돈으로 진행해 이 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우즈와 미켈슨의 세기의 매치는 24일 오전 5시 JTBC와 JTBC골프를 통해 생중계된다.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베팅 업체들은 우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우즈의 승리에 대한 배당률은 1.5배로 미켈슨(2.7배)보다 낮다. 우즈가 미켈슨을 이길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우즈는 투어에 데뷔한 1996년 이후 미켈슨과 같은 조에서 총 37번 맞붙어 18회(48.6%) 더 나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미켈슨이 우세했던 건 15번(40.5%)였고, 4번은 비겼다.
그러나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는 타수로 승부를 내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다르다. 매치플레이의 특성상 당일 컨디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18번 홀까지 가야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배당률이 1.67배로 많은 사람이 팽팽한 접전을 예상했다. 이에 반해 ‘13번 홀 이전에 경기가 끝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배당률은 51배나 됐다.
승부에 대한 예측 뿐 아니라 다양한 ‘사이드 베팅’ 항목도 나왔다. 우즈가 경기 당일에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셔츠를 입고 나올지 여부도 베팅 항목 중 하나에 포함됐는데, ‘그렇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미켈슨이 자주 착용하는 검은색 긴팔 셔츠를 이번 대회에서 입을 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답변이 더 많았다.
이벤트 대회로 치러지는 만큼 경기 진행 방식도 일반 스트로크 대회와는 다르다. 우즈와 미켈슨의 1대 1 매치플레이 맞대결인 만큼 경기 내내 카메라가 두 선수에게 따라붙어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준다. 우즈와 미켈슨뿐 아니라 캐디까지도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경기 도중 선수와 캐디의 대화 내용까지 그대로 전파를 탄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지난 2011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캐디 조 라카바와 호흡을 맞춘다. 미켈슨은 올해부터 호흡을 맞추면서 5년 만에 우승을 합작한 친동생 팀 미켈슨을 캐디로 세웠다.
JTBC골프와 JTBC에서 대회 본 라운드를 24일 오전 5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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