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필 미켈슨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900만달러(약 101억원)를 차지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파72·7천200야드)에서 열린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vs 필'에서 미켈슨은 연장 네 번째 홀 버디로 우즈에게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통산 상금 1∼2위, 현역으로 PGA투어 최다승 및 메이저 다승 1~2위에 올라 있는 우즈와 미켈슨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다.

1대 1 18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이번 세기의 대결에서 미켈슨과 우즈는 1홀 이상 우위를 내주지 않을 만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번 홀(파4)부터 팽팽했다. 우즈는 티샷을 257야드, 미켈슨은 254야드를 보내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2번 홀(파4)에서 미켈슨이 먼저 기선을 잡았다. 우즈는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 미켈슨은 파를 기록하면서 1홀 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우세를 내줬던 우즈는 11번 홀(파4)에서 버디로 한 홀을 만회해 올 스퀘어를 만든 뒤 12번 홀(파4)에서 74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홀에 붙여 버디 컨시드를 받아내며 처음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미켈슨은 13번 홀(파3) 버디로 다시 올 스퀘어를 만든 뒤 15번 홀(파4)도 따내 다시 앞서나갔다.

17번 홀(파3)에서 세기의 대결의 백미인 경기가 나왔다. 우즈의 티샷이 그린 뒤쪽 프린지로 떨어진 반면 미켈슨의 티샷은 그린에 안착된 상황. 우즈는 웨지를 잡고 이 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리면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18번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둘은 조명이 들어온 가운데 승부를 이어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둘은 별도로 조성된 93야드짜리 티잉 그라운드에서 파 3홀 매치로 승부를 가렸다.

팽팽했던 승부는 연장 네 번째 홀에서 갈렸다. 우즈의 티샷은 2.5m 내리막 라이에, 미켈슨은 1.5m 평지에 떨어진 뒤 미켈슨이 이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900만달러의 승자가 가려졌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