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과 미켈슨의 룰 위반, 올해 골프계 최악의 뉴스

입력 : 2018-12-26 수정 : 2018-12-26 오후 6:41:00서창우 기자

올 시즌 골프계는 다양한 소식들로 가득했다. 희망찬 소식에 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야기도 연거푸 나왔다. JTBC 골프 매거진은 설문 중 ‘골프계 최악의 사건’ 1~4위를 선정했다.


그린 밖으로 굴러가는 공 일부러 친 필 미켈슨

필 미켈슨은 ‘골프계의 신사’로 통한다. 가정적이고 매너가 좋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나 올해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모두 날려버린 일이 벌어졌다. US오픈 3라운드 13번홀(파4)에서다. 미켈슨은 네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6m. 미켈슨의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지나가더니 그린 밖으로 나갈 것처럼 보였다. 이 때 미켈슨은 달려가서 퍼터로 움직이는 공을 홀 쪽으로 쳐보냈다. 엄연한 규칙 위반으로 미켈슨에게 2벌타가 부과됐다. 결국 이 홀에서 6타를 잃은 채 홀아웃했다.

미켈슨은 경기가 끝난 뒤 “룰을 이용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US오픈 규칙위원회는 ‘공이 움직이는 동안 스트로크를 하면 안된다’는 규칙 14-5를 들며 2벌타를 부과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비난은 봇물을 이뤘다. 결국 미켈슨은 “분노와 좌절감 때문에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미켈슨의 기행은 또 다시 이어졌다. PGA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그린브라이어 최종 라운드 7번홀에서 티잉 그라운드 앞쪽에 나있는 풀을 보고는 성큼성큼 걸어가 밟았다. 공의 라이나 의도하는 스탠스 또는 스윙의 구역, 플레이 선에서 어떤 조건도 개선하면 안된다는 규칙 13-2를 위반한 것. 미켈슨은 “오늘 몇 차례 멍청한 일을 저질렀다”고 했지만 골프팬들의 거센 비난을 막아내진 못했다.

노숙자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골프 유망주

이번에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지난 9월 스페인의 여자 아마추어 골퍼가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골프장에서 살해당한 것. 노숙자였던 용의자는 피해자의 상반신과 머리, 목에 여러군데 상처를 남겼다. 주검은 골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연못에서 발견됐다.

피해자는 셀리아 바킨 아로자메나. 그는 아이오와주 역사상 가장 촉망받는 골퍼로 평가받았다. 수상 실적이 좋았다. 올해 유럽 여자 챔피언십은 물론 미국 대학리그인 빅12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바킨은 최근 공학 학사를 받고 대학을 졸업한 뒤 LPGA투어 Q스쿨 2차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죽음에 주변 지인들은 망연자실했다. 바킨의 대학 골프 코치인 크리스티 마르텐스는 “우리 모두 낙담했다”며 “그는 모든 팀 동료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이오와 풋볼 팀은 바킨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이니셜을 새긴 헬멧을 쓰고 출전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규칙 위반, 실수일까 아닐까

렉시 톰슨은 지난해 골프 규칙을 바꿨다. 오소 플레이를 했다는 TV 시청자의 제보로 4타를 잃은 뒤 다 잡았던 메이저타이틀 ANA인스퍼레이션을 놓쳤다. 톰슨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고 골프팬들의 동정을 샀다. 결국 R&A와 USGA는 시청자의 제보를 중하게 고려하지 않는 ‘렉시법’을 만들었다.

톰슨은 올해도 잡음을 일으켰다. 또 규칙 위반 때문이다. 지난 2월 끝난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2라운드 15번홀(파4). 톰슨의 공이 광고판 근처에 떨어졌다. 톰슨과 캐디는 광고판이 스윙 경로를 방해한다고 판단하고 움직였다. 톰슨은 라운드가 끝난 뒤 2벌타를 받았다. 몇몇 대회에서는 광고판을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로 취급한다. 그러나 대부분 대회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임시 장해물(TIO)로 간주한다. 광고판을 치우는 대신, TIO로부터 구제받고 벌타 없이 드롭을 했어야 했다.

톰슨은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를 기록했다. 그 2타만 잃지 않았다면 단독 2위에 오를 수 있어 세계랭킹 1위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규칙 위반 아래에 모든 게 묻혀버렸다.



어긋난 모정, LPGA Q시리즈 실격당한 대만 골퍼

지나친 모정이 어린 새싹의 발목을 잡았다. LPGA투어 Q스쿨에 응시한 첸 도리스는 7라운드 17번홀에서 OB를 냈다. 그 때 그의 어머니 린 유궤이가 이 공을 발로 차서 인바운즈 지역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지켜본 주민이 LPGA투어에 보고해 첸은 실격당했다.

그 이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당사자인 첸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어머니는 무슨 일인지도 모른다”며 “근처 집 주인이 공이 OB에 있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좋은 자리에 있던 공을 누군가가 나쁜 자리로 옮겼다는 말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그의 골프백을 메고 있던 캐디 알렉스 발러가 정면반박했다. 발러는 “첸의 설명에 화가 났다”며 “집 주인이 첸의 어머니를 지목하면서 ‘바로 저 사람이 공을 발로 찼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위원을 부르자고 했는데 첸이 거부하고 경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첸은 아마추어 무대에서 유명한 골퍼였다. 지난 2010년 US걸스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4년 뒤에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개인 여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부 투어의 벽에 막혀 주로 LPGA 2부인 시메트라투어에서 활동했다. 거듭되는 부진 속에 LPGA투어로 올라갈 기회를 번번이 놓치자 엄마는 잘못된 방법으로 첸을 도왔다. 지나친 모정도 때론 독이다.

서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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