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레전드⑦]강욱순,1999년 상금왕 시즌의 기억

입력 : 2019-01-08 수정 : 2019-01-08 오후 6:21:00이지연 기자

1999년 대만오픈에서 우승한 강욱순. 부경오픈-KPGA선수권대회에 이은 3주 연속 우승이었다.[사진 KPGA]

강욱순에게 1990년대 후반은 골프 인생 최고의 시기였다. 그는 1996년과 1998년에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스스로 돌아볼 때 이때가 감이 가장 좋았던 때라고 했다. 그러나 아시안투어에서 승승장구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1995년에 2승을 거둔 뒤 한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강욱순에게 1999년 시즌은 더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1999년에 한국투어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인했다. 그리고 부경오픈, KPGA선수권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이어 그 다음주에 나간 아시안투어 대만오픈에서 3주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강욱순은 “한국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못했는데, 대만에서라도 내셔널타이틀을 따내서 위로가 됐다”고 회상했다.

대만오픈에서 강욱순은 미얀마의 킬라한과 계속 동타를 이루다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했다. 강욱순은 “대만이 섬나라라서 날씨나 지형이 한국과 크게 다르고 한국 선수가 우승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바람이 심했고, 3주째 강행군을 펼친 강욱순은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3.5m 짜리 버디 퍼트를 밀어 넣었다.

3주 연속 우승컵을 쓸어 담은 강욱순은 그 다음 주에 한국에서 열린 SBS프로골프최강전에 나섰다. 3라운드까지 강욱순의 이름이 리더보드 맨 위에 있었다.

그러나 강욱순은 최종일에 박남신에게 역전을 당해 우승을 내줬다. 강욱순은 “4주 연속 우승이면 기네스북에도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보통 선수들은 3주를 출전하면 한 주 정도 쉬거나 하는데 계속 우승하다 보니 무리해서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1999년은 상금왕에 오른 성공적인 해였다. 어느 때보다도 눈부셨던 시즌에 화룡점정을 찍을 뻔 했던 대회가 SBS프로골프최강전이었기에 그에게 준우승은 더욱 아쉬운 결말로 남아 있다.



2001년 SBS프로골프최강전 우승컵과 우승 재킷 그리고 당시 썼던 모자와 공 등을 기증한 강욱순.[플러그 비쥬얼]

2년 후인 2001년 강욱순은 SBS프로골프최강전에서 기어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강욱순은 1999년 대회에서의 기억이 너무나 아쉬워서 많은 우승 기념품 중 SBS프로골프최강전 우승 재킷을 KPGA에 기증했다.

강욱순은...
1966년 6월 2일생.
국내 11승, 해외 투어 6승을 거뒀다. 특히 두 차례나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아시안투어의 스타'로 불렸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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