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4)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2언더파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최종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J.B 홈즈(미국)가 차지했다.

우승자인 홈즈에 2타 차. 우승은 놓쳤지만 김시우로서는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4위에 이어 이번 대회 3위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경기였다. 김시우는 "패블비치 전까지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 자신감 회복이 시급했다"며 "첫째 날과 둘째 날 선두권에서 플레이 하며 조금 더 성적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자신감도 생겼다. 지난주 톱 10에 들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그 영향이 이번 주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김시우는 특히 이 대회에 4년 연속 출전해 2016~2018년에 3년 연속 컷 탈락을 당하는 등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그 악연을 끊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첫날 악천후로 대회가 순연되면서 김시우는 둘째 날 28개 홀을 도는 등 정상적인 흐름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둘째 날 28개 홀을 돌며 5언더파를 기록한 뒤 사흘 째 26개 홀을 돌며 다시 2타를 줄였고,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여줬다.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율과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각각 55.36%와 58.33%로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그린을 놓치고도 파 이상의 성적을 내는 스크램블링 83.33%(1위)로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최종일 대회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톱 랭커들이 줄줄이 오버파 플레이를 펼쳤으나 김시우의 플레이는 견고했다.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첫 9개홀에 버디 2개로 잘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후반에 선두 경쟁에 들어가면서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9언더파로 출발했지만 무려 10오버파를 치며 1오버파 공동 51위까지 추락했다. 13언더파로 출발한 아담 스콧(호주)은 5타를 잃고 8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7언더파 공동 10위로 출발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1타를 잃고 6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다.

우승자 홈즈는 최종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4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했지만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했다. 통산 5승 째. 우승 상금은 133만2000달러다.

17언더파로 출발한 토머스는 최종일에만 4타를 잃고 홈즈에 1타 차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