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1)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오픈(총상금 6000만엔)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14일 일본 효고현 미키시의 하나야시키 골프클럽(파72·6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기쿠치 에리카, 다케오 사키(이상 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080만엔(약 1억1000만원)이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면서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메이저 대회인 리코컵 이후 5개월 만의 우승이다.

신지애는 올 시즌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에서 공동 5위,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에서는 공동 6위를 했다. 3월 말 열린 티포인트 골프토너먼트에서는 최종일에 1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역전패를 당하며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4개 대회 출전 만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2019 J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JLPGA 투어는 개막 이후 5개 대회 연속 일본 선수들이 우승했지만 신지애의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과 미국의 상금왕을 거쳐 2014년 시즌부터 일본 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긴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22승 째를 기록했다. 신지애의 목표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 투어 상금왕이다. 신지애는 2014년 상금 랭킹 4위에 오른 이후 2015년 3위, 2016년 2위, 2017년 5위 그리고 지난해에 2위를 차지하는 등 5년 연속 상금랭킹 톱 5에 들었다. 지난해 시즌 후반까지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다 9월 이후 안선주(32)에게 역전을 허용했던 신지애는 “지난해에 상금왕을 놓친 게 아쉽지만 골프 자체를 놓고 보면 알찬 1년이었던 것 같다”며 “올 시즌에 다시 상금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신지애는 지난 4월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JLPGA 투어 활동과 함께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출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지애는 “일본 투어 생활에 익숙해 지면서 조금씩 정체되는 느낌을 받았다. LPGA 투어에 다시 복귀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메이저 대회를 통해 다양한 코스를 경험하면서 샷 기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