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골프장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9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라운드.

새로운 시즌의 첫 티샷에 너무 긴장이 됐던 걸까. '장타자' 김태훈은 10번 홀(파4)에서 출발해 첫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스(OB) 지역으로 날려버렸다. 2012년 KPGA 코리안투어 장타왕에 올랐던 김태훈은 이날 대표적인 장타 선수들로 꼽히는 허인회, 김대현과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300야드가 넘는 시원한 장타쇼를 펼쳤다. 그러나 스코어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공동 40위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김태훈은 "첫 홀에서 OB를 낸 뒤 계속 긴장 상태로 경기를 했다. 스코어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시즌이 개막하니 설렌다. 역시 난 경기 체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인회 역시 첫 홀에서 몸이 덜 풀린데다 긴장한 탓인지 임팩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클럽 헤드에 맞은 공은 50야드도 날아가지 않아 해저드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나마 첫 홀 더블보기 뒤 퍼트가 뒤따라줘 언더파 경기를 했다. 점점 경기 감을 찾은 허인회는 이후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1언더파 공동 30위에 올랐다. 18번 홀에서는 티샷을 326.5야드나 날려보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던 허인회는 올 시즌에는 국내 투어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허인회는 이 대회에서 지난 2015년에 최초의 현역 군인 신분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추억이 있다.

군에서 제대해 올 시즌 투어로 복귀한 김대현 역시 녹슬지 않은 장타를 뽐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왕을 지낸 김대현은 13번 홀에서 313.9야드를 날려보내면서 허인회, 김태훈과의 대결에서 뒤지지 않는 장타를 날렸다. 그러나 아직 경기 감이 덜 올라온 듯 스코어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공동 111위로 밀렸다. 김대현은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2년 공백기가 있다 보니 떨었던 것 같다"며 "그나마 생각보다 숏게임이 잘 된 것이 타수를 덜 잃은 요인이 됐다"고 평했다.

단독 선두는 개인 최소타 타이 기록인 7언더파를 기록한 정대억이 나섰다. 지난해 퀄리파잉 테스트를 거쳐 다시 투어 카드를 얻은 정대억은 "스윙을 고치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샷감이 좋아 첫날부터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만족해했다.

또 한명의 장타자인 김홍택이 6언더파 2위다. 대회장인 몽베르골프장은 페어웨이가 넓지 않아 티샷이 까다롭다. 장타자에게 결코 유리한 코스가 아니다. 김홍택은 이 대회에 3번 출전해 3번 다 컷 탈락했다. 이날 김홍택의 스코어를 뒷받침해준 것도 티샷이 아닌 그린 주변 플레이였다. 김홍택은 "숏게임이 약하다고 생각해 준비를 많이 했다. 개막전에 초점을 맞춰 정말 열심히 한 것들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19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