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흔히, 샤프트가 길면 볼이 멀리 날아가고 샤프트가 짧으면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로 그럴까?

미국의 유명한 클럽 피팅 회사인 Miles of Golf에서 테스트를 한 결과를 보자. 테스트는 2012년에 이뤄졌으며, 테스트 클럽은 타이틀리스트 910 모델이었다. 테스트 대상은 핸디캡 0~10 사이의 10명의 골퍼들이 각 10개씩의 볼을 친 결과치를 삼았다. 샤프트 길이는 44.5인치와 45.5인치를 두고 비교 했다.

그 결과를 보면
클럽 스피드 평균은,
44.5인치는 102.8마일(165km/h), 45.5인치는 103.8마일(167km/h)로 1인치가 길어지면 1마일이 더 증가했다. 볼 스피드는 각각 152.5마일(245km/h)과 153.4마일(247km/h)로 0.9마일의 속도가 증가가 되었다.

실제 거리는 각각 242.9야드(캐리)/265.1야드(총 거리)와 244야드(캐리)/264.5야드(총 거리)라는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것은 캐리 거리는 샤프트가 1인치 길어지면 더 멀리 나갔지만 전체 거리 증가분은 오히려 약간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탄도가 높아진 만큼 런이 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비거리를 놓고 볼 때, 샤프트 길이가 1인치를 늘어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샤프트 길이에 따른 정확성은 어떨까?

우선 목표 지점에서 벗어난 평균 거리를 보면 44.5인치는 13.9야드, 45.5인치는 15.7야드다.확실히 샤프트가 길어지면, 정확성이 약 10% 정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좌우 편차를 보자. 좌우 편차란 목표지점을 중심으로 좌우로 벗어난 볼의 최대 편차의 평균을 뜻한다. 쉽게 말해, 왼쪽으로 간 볼과 오른쪽으로 간 볼의 평균 편차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글 결과 44.5인치는 40.0야드, 45.5인치는 47.6야드의 좌우 편차를 보이면서, 약 20%의 차이가 났다. 확실히 정확성에 있어서는 샤프트 길이가 짧은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

이상을 놓고 볼 때 결론적으로 거리의 증가율과 정확성의 편차를 비교해보면 오히려 44.5인치의 샤프트를 사용한 것이 45.5인치 샤프트를 사용한 결과보다 전체적으로는 더 나은 티샷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바로 ‘자신감’ 그리고 ‘익숙함’이라는 심리적 요소다. 아무래도 샤프트 길이가 길어지면, 골퍼가 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기 때문에, 골퍼들이 자신의 문제점에 맞게 한두 번 정도는 샤프트 길이를 조절해볼 필요성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