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이 5월로 옮겨진 이유

입력 : 2019-05-15 수정 : 2019-05-15 오후 4:20:00박연 기자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게티이미지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GA챔피언십의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

이번 주에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두 번째 대회인 PGA챔피언십이 열린다. PGA챔피언십은 올해부터 일정을 8월에서 5월로 변경했다.

정확히 50년만이다.

1916년에 시작된 PGA챔피언십은 일정한 개최 시기 없이 일정 변경을 거듭하다가, 1968년 ‘Tournament Players Division(현 PGA 투어)’이 설립되면서 1969년부터 8월에 열렸다. 단, 1971년은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PGA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당시 1971년 여름의 플로리다에 기록적 폭염이 예고되면서 그 해에만 2월
에 대회가 열렸다.

이런 이유로 어떤 기사에서는 1972년부터 48년간 8월에 개최가 되었다고 표현하는 곳도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1969년부터 8월부터가 맞다. 따라서 2019년이 50년 만에 5월로 시기를 변경하는 해가 되는 것이다.

미국 PGA는 2017년 8월 8일에 PGA 챔피언십을 2019년부터 5월로 일정을 변경한다는 것을 선언하면서 변경 이유를 올림픽으로 들었다. 하지만 4년 만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을 메이저 대회의 일정 변경 사유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NFL 개막을 피하기 위한 일정 변경

그렇다면, 굳이 메이저 대회의 전통과 권위에 이득이 될 것이 없는 개최 시기 변경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NFL(National Football League) 개막식을 피하기 위함이다. NFL은 한국에서는 알기 쉽게 ‘미식축구’ 리그이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다.

미국은 스포츠 상업주의가 가장 발달된 국가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프로 스포츠 시장이 크다는 뜻도 있지만, 매우 경쟁적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있기 있는 프로 스포츠 순위를 잠깐 살펴보면, 5위까지는 거의 변화가 없다.

1위는 NFL(National Football League)

2위는 MLB(Major League Baseball)

3위는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4위는 NHL(National Hockey League)

5위는 MLS(Major League Soccer)

6위부터는 모터스포츠, 복싱, 프로레슬링 등이 랭킹 산정 주체에 따라서 다소 변동이 있고 그 뒤로 골프와 테니스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 PGA 투어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스포츠도 시기적으로 혹은 장소적으로 NFL과 경쟁을 해서 전혀 득이 될 것이 별로 없다.

그 동안 PGA챔피언십이 열렸던 8월은 NFL 시범 경기(Pre-Season)개막 기간이었다. NFL은 4주간의 시범 경기 이후에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8월 8일 시범 경기가 시작되고, 9월 5일에 본 시즌이 개막된다. 8월 한 달이 NFL 시범 경기, 9월 한 달이 NFL 개막 기간인 셈이다.

그 어떤 스포츠도 NFL 개막전과 경쟁하기 싫은 이 기간에, PGA 투어는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8, 9월에 개최했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와 상대를 해야 했던 셈이었다.

물론 골프 팬과 NFL팬이 서로 심하게 중복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청률 손해는 분명 감수를 해야 하는 부분이고 방송사들의 광고 수익 등은 눈에 띌 만큼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지난 20년 가까이 PGA 투어 흥행을 이끌었던 타이거 우즈의 2014년 이후의 공백은, PGA 투어 입장에서 보면 NFL 개막전과 대적할 주요 무기 하나가 없어진 셈이었다. 따라서,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고 또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4개 대회에서 3개 대회로 줄임으로써 NFL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에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끝낼 수 있게 조절을 한 것이다.

9월로 옮겨간 BMW PGA챔피언십

약간 굴욕적인(?) 이러한 스케줄 조절에 어부지리로 이득을 보는 대회가 있다. 바로 유러피언 투어의 대표적인 플래그 십(Flagship)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이다. 간혹 해설자들이 ‘유러피언 메이저 대회’라는 표현을 사용을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다. 이미 4대 메이저 대회는 미 PGA투어 뿐만 아니라 유러피언 투어에서도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별도의 유러피언 메이저 대회라는 말은 존재하지도 않을뿐 아니라 사용해서도 안 되는 표현이다.

보통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주요 대회를 표현을 할 때 '플래그십 이벤트'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투어에서 주력으로 관심을 가지고 홍보하는, 일종의 주력 상품 정도로 간주할 수 있다. 미 PGA 투어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같은 경우가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플래그 십 대회로 볼 수 있다.

유러피언 대회에서도 그런 대회가 몇몇 대회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BMW PGA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원래 지난해까지 5월에 개최되었고, 유러피언 투어 카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 중에서 세계 상위 랭커들이 대거 미국 투어에 집중을 하면서 참가 선수들의 면면이 대회 명성에 걸맞지는 않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9년에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이 5월로 옮기자 유러피언 투어는 BMW PGA 챔피언십을 9월로 변경해버렸다.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될 듯하다.

우선 유러피언 대회이고 대회 장소가 영국이다 보니, NFL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 9월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도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뛰고 있는 유러피언 투어 카드 보유 선수들 중에서 세계 상위 랭커들이 대거 BMW PGA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여기에 2019년에는 유럽과 아무 상관없는 프레지던츠컵(미국 대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이 열리는 해이기 때문에 유럽 선수들이 더욱 부담 없이 BMW PGA챔피언십에 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BMW PGA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를 방불케 하는 막강한 출전 선수의 면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렇듯 NFL 개막 시즌을 피하기 위해 감행된 약간 굴욕적인(?) 일정 조절은 PGA 투어에게도 이득이 없지 않은 것으로는 보인다.

우선 본의 아니게 4대 메이저 대회는 역사가 짧은 순서대로 깔끔하게 배치가 되었다. 1934(마스터스), 1916(PGA챔피언십), 1895(US오픈), 1860(디오픈) 순이다. PGA챔피언십이 5월로 옮기면서, 5월에 열렸던 더 플레이서 챔피언십은 3월로 바뀌고 마스터스 이전에 일찌감치 PGA 투어가 달궈지는 효과가 분명 생겼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이 9월로 이동하면서 톱 랭커들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유럽에서 열리는 큰 대회를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PGA 투어는 NFL 개막전을 피하려고 9월 한 달을 통째로 날린 셈이 되었다. 9월에는 대회 자체가 없다. 그 사이 유러피언투어는 BMW PGA챔피언십을 9월로 변경하고 BMW PGA 챔피언십과 알프레도 던힐 링크스까지 연속 배치하면서 9월 한 달 만큼은 PGA 투어보다 더 붐비고 더 활기찬 투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NFL 개막전을 피했지만, 유러피언투어에게 그 자리를 대신 뺏긴 셈이 되지 않을까?

여기서 한 가지 아이러니 한 것이 있다.

바로 타이거 우즈. 만약 우즈가 꾸준히 건재했더라면 굳이 이 굴욕적인 일정 조정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PGA챔피언십 일정 조정이 결정 난 시기는 2017년이다. 이때는 아직 우즈의 부활이 불확실한 상황이었고, 그에 대한 기대로 사실 그렇게 컸던 때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일정 조정을 발표한지 1년이 지나자마자 우즈는 2018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2019년 마스터스에서는 자신의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입어버렸다. 그리고 세계랭킹도 6위까지 급상승해서, 세계 랭킹 1위 복귀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PGA 투어 입장에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9월을 꽉 채우고 싶은 심정도 들지 않을까? 현재의 이런 일정 조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PGA 투어의 일정 조절 판단은 빨랐고, 우즈의 부활은 생각보다 늦었다.

일정 조절 첫 해인 2019년이 지나고 나서 이번 일정 조절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인생살이와 마찬가지로 세계 골프 판도 새옹지마인 듯하다.

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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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파로
2019-05-15 20:48
아이고 참...
기자님 고생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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