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통산 44승의 필 미켈슨(미국)은 US오픈만 되면 회자되는 선수다. 미켈슨은 통산 44승 중 5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마스터스가 3승, PGA챔피언십과 디오픈에서 각각 1승 씩이다.

미켈슨은 마스터스에서 3승을 포함 톱 10에 15번 들면서 메이저 최고 성적을 냈다. 그러나 다음으로 성적이 좋았던 대회는 우승을 했던 PGA 챔피언십이나 디오픈이 아닌 US오픈이었다.

1990년에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미켈슨은 그동안 열 차례 톱 10에 들었다. 이중 준우승이 무려 여섯 차례나 됐다. 그러나 그 중 우승은 없었다.

US오픈에서만 우승하지 못해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하지 못한 미켈슨은 이런 이유로 US오픈만 되면 주목을 받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남자 골프에서 5명(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마스터스가 메이저 대회가 되기 이전인 시대 구분으로 해도 보비 존스를 포함해 6명 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대회에서도 메이저 통산 16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나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다음으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올해도 그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켈슨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1250만달러) 1라운드에서 1오버파 공동 58위에 올랐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가 나왔다. 6언더파를 기록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6타 차다. 물론 아직 2라운드 경기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1라운드 스코어로만 보면 우승이 아니라 컷 통과를 우선해야 할 상황이다.

2013년 디오픈 우승으로 3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미켈슨은 이후 US오픈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어 왔다. 그러나 2014년 대회 이후 미켈슨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최고 성적은 2014년의 공동 28위였고, 2016년에는 컷 탈락을 당했다. 지난해 성적은 공동 48위였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