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플레이 논란에 고개숙인 디섐보

입력 : 2019-08-13 수정 : 2019-08-13 오후 2:48:00이지연 기자 기자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게티이미지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라이슨 디섐보는 슬로플레이를 인정하고 시정하겠다고 했다.

슬로 플레이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디섐보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슬로 플레이는 선수나 팬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슬로 플레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디섐보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에서 붉거졌다. 디섐보는 2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마스(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슬로 플레
이로 눈총을 받았다. 8번 홀에서 2m가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하기 위해 2분 넘게 시간을 끄는가 하면, 16번 홀에서는 65m 거리에서 웨지 샷을 하는데 3분 가량을 썼다.

보다못한 한 갤러리가 이 과정을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와 에디 페퍼렐(잉글랜드) 등 투어 선수들마저 그의 슬로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페퍼렐은 "플리트우드와 토머스가 완전히 지루해 하는 모습이었다. 슬로 플레이 때문에 동반자가 피해를 본다"고 비난했다.

선수들의 지적에 디샘보는 발끈했다. 그는 "가끔 40초 이상 걸리지만 이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면서 "직접 대면해 이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불과 며칠만에 꼬리를 내렸다. 디섐보는 “슬로 플레이는 오랜 세월 논쟁거리였다. 나는 이제 슬로 플레이의 문제아가 아닌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디섐보의 말처럼 슬로 플레이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다. 전 세계 골프 룰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슬로 플레이가 골프의 인기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2019년 개정된 골프 룰부터 플레이 속도를 단축하는 룰을 대폭 도입했다. 샷은 40초 내에 쳐야하고, 분실구를 찾는데 허용되는 시간도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드는 등 룰을 수정했다

그러나 골프 투어는 여전히 슬로 플레이어와의 전쟁이다. 지난 달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 최종일 12번 홀에서 세계 1위 켑카는 경기위원을 향해 시계를 차는 왼쪽 손목을 가리켰다. J.B.홈스(미국)의 슬로 플레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었다. 홈스는 이날 1번 홀 티잉 그라운드부터 연습 스윙을 10차례나 반복하며 켑카의 심기를 건드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에 대해 "슬로 플레이가 전염병처럼 번져 나가는데 이에 대한 규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PGA 투어는 "어떤 샷이든 40초 이내에 끝내야한다는 규정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이다. 코스 세팅, 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디섐보 논란을 계기로 플레이 속도에 대한 정책을 재검토하면서, 슬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벌금과 패널티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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