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오픈 우승자인 프렌치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는 한살 터울의 형이 있다. 1981년생인 에드아르도다.

치과의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각각 8살, 7살 때 골프를 시작한 형제는 이탈리아의 천재 형제 골퍼로 명성을 떨쳤다. 몰리나리 형제는 2009년 골프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첫 우승컵을 안겼고, 2010년엔 라이더컵에 나란히 출전하며 이탈리아 골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하지만 골프에서는 동생이 조금 나았다. 형보다 2년 빠른 2004년에 프로로 전향한 프란체스코는 2005년 유러피언투어에 데뷔한 뒤 1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 무대에서 4승을 거뒀다. 프란체스코는 2010년 세계 랭킹 1~4위가 모두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나흘 연속 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디오픈 우승으로 톱 골퍼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6년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에드아르도(왼쪽)와 형의 캐디를 맡았던 프란체스코(가운데). 오른쪽으로 타이거 우즈가 보인다. [PGA]

대학 졸업 뒤인 2006년 프로로 데뷔한 형 에드아르도는 2008년에 유러피언투어 정규 투어에 데뷔했지만 손목 부상으로 1년 만에 다시 2부 투어로 돌아갔다. 첫 우승은 2010년 바클레이스 스코티시오픈에서 나왔다. 그 해 시즌 2승을 거두며 최고의 해를 보냈으나 2012년에 다시 왼쪽 손목 부상이 재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손목 수술로 오랜 시간 고생한 에드아르도가 다시 부활한 건 2017년 핫산 2세 트로피 우승을 통해서였다.

에드아르도가 2년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에드아르도는 17일(한국시간) 체코 공화국 프라하의 알바트로스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D+D리얼체코마스터스(총상금 110만 유로) 2라운드에서 2타차 선두로 나섰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4위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였다.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가 돋보였다. 에드아르도는 최근 톱 10에 3차례나 드는 등 컨디션과 샷감이 절정이다.

토마스 피터스(벨기에)가 5언더파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2위다. 로버트 칼슨(스웨덴)이 4타를 줄여 휴고 레온(칠레) 등 3명과 9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16위로 출발한 이수민은 버디 1개에 보기 2개로 1오버파를 적어내면서 3언더파 공동 51위로 밀려났다. 2언더파를 적어낸 박효원은 컷 통과 기준에 1타 부족해 컷 탈락했다. 이븐파를 기록한 왕정훈, 3오버파의 장이근, 4오버파를 친 최진호도 컷 탈락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17일 오후 9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