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대회만에 우승 이재경 "골프 인생 전환점"

입력 : 2019-09-01 수정 : 2019-09-01 오후 4:36:00이지연 기자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이재경. [KPGA]

"제 골프 인생에 굉장한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프로 첫 우승. 그것도 신인 해에 나온 우승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부진했던 상황에서 나온 우승은 더더욱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프로 데뷔 후 10개 대회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재경에게도 이번 우승은 그런 의미로 남을 것 같다.

이재경은 1일 경남 창원시 진해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 미르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9언더파
로 우승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재경의 추격자는 통산 1승의 박성국과 올 시즌 1승을 포함해 통산 2승을 거둔 전가람이었다. 두 선수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이재경이 유리할 게 없었다.

이재경은 전반 9홀에서 2타를 줄였지만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드라이브 샷이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재경은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냈다. 14번 홀(파4)에서 1.5m 버디를 잡은 뒤 15번 홀(파3)에서 4m 가량의 파 퍼트를 막아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재경은 "OB를 낸 뒤 긴장이 많이 됐지만 그만큼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후반 14,15번 홀이 중요했다. 퍼트가 잘 되면서 우승까지 한 것 같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로 데뷔한 이재경은 올 시즌 코리안투어의 최대 기대주였다. 그러나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7번이나 컷 탈락을 당하는 등 혹독한 투어 데뷔 적응기를 거쳤다. 아마추어 시절 겪은 드라이버 입스가 도진듯 티샷의 방향성이 흔들리면서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상반기 시즌을 마친 뒤 도전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차이나 투어에서 웹닷컴 투어 입성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서면서 자신감을 추스렸다. 이재경은 "올해 초 큰 기대감으로 투어에 데뷔했는데 부진이 거듭되면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부모님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마음을 비우면서 좋아진 것 같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신설 대회인 작은 대회에서의 우승이지만 이재경에게 이번 우승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미운오리새끼에 가까웠던 상반기 시즌을 뒤로 하고, 하반기 첫 대회부터 백조로 거듭난 셈이기 때문이다. 이재경은 "이번 우승이 굉장히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를 한 것도 오랜만이다. 내 자신을 믿고 스윙을 더 자신있게 한 경기였다. 이번 대회로 확신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경은 이번 우승으로 프로로서의 행보에 좀더 확실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9월 말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인 이재경은 "더 편한 마음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소속사(CJ)인 김시우와 절친한 관계인 이재경은 우승 인터뷰에서 김시우를 언급했다. 이재경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시우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른 프로들의 경기를 신경쓰지 말고 내 경기만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며 "시우형이 걸은 길을 나도 가고 싶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이재경은 상금의 사용처를 묻자 "부모님께 드리고 용돈을 받아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우승을 하면 미국에 갈 때 (몸이 편하게) 비즈니스를 탈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더 열심히 쳤다"고 웃으며 말했다.

진해=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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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듬여왕
2019-09-01 18:03
이재경프로님 첫우승 진심으로 추카해요~~앞으로도 멋지경기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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