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7238야드)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

10번 홀에서 출발한 '재미 동포' 김찬은 초반 3개 홀에서 무려 4타를 잃었다. 첫 홀에서 보기를 한 뒤 11번 홀(파4)에서 티샷을 당겨치면서 더블보기가 나왔다. 12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 김찬은 "아침에 잠이 덜 깬듯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3개 홀에서 4타를 잃은 뒤 정신이 번쩍 났다"고 했다.

13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김찬은 이후 8개의 버디를 더 잡아냈다. 전반 9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은 뒤 후반 1~4번 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를 했다. 6번 홀(파5)에 이어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5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김찬은 "3주 연속 시합을 하고 한국에 와서 사실 많이 피곤한 상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좋은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한데 13번 홀의 버디가 역할을 했다"며 "바람이 많이 안 불고 그린도 많이 빠른 편이 아니어서 버디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라운드를 평가했다.

신장 188cm, 체중 105kg인 김찬의 트레이드 마크는 드라이브 샷이다. 2년 전 평균 335야드 정도를 날렸던 그는 최근 허리 통증 방지를 위해 평균 320야드 정도의 티샷을 날린다.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GC같은 곳에서는 티샷의 정확도만 보장된다면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찬은 "지난해에 허리 부상때문에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 치료를 하고 스윙을 바꾸면서 허리 통증은 사라졌다. 다시 스윙을 바꾸면서 비거리가 10~15야드 정도 줄었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허리보다는 몸을 다 써서 치는 스윙이라 허리에 부담도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찬은 2019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320.34야드로 1위에 올라있다

김찬은 이 대회에서 잘 치고도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2년 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했지만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8위에 그쳤다. 김찬은 "2년 전에는 컨디션이 좋았다. 그런 때는 일주일 내내 잘 칠 것 같아 욕심이 난다. 최근에도 흐름이 나쁘지 않은데 마음이 앞섰다. 올해 대회는 차분하게 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난해 JGTO 상금왕 이마히라 슈고(일본)가 5언더파 공동 선두다. 이원준과 이태희가 4언더파, 이수민이 3언더파로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0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인천=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