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3라운드.

무빙데이인 이날 대회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우승 경쟁조의 선수들은 티샷부터 그린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버파로 무너졌다.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대상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이수민도 그 중 한명이었다.

이수민은 3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하면서 2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4위다. 단독 선두 문경준에게는 6타 차로 벌어졌다. 문경준과 동반 플레이를 한 이수민은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2타를 잃었다. 강한 바람 속에서 티샷, 아이언 샷의 실수가 나올 때마다 보기가 나왔다. 이수민은 "바람의 세기나 방향이 계속 바뀌어서 거리를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힘든 하루를 보냈다. 파5홀에서 타수를 줄였어야 했는데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타수를 오히려 잃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했다.

투어 13년차 문경준의 노련한 플레이는 대비가 됐다. 문경준은 1,2번 홀 티샷 실수를 파로 잘 막아낸 뒤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8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문경준은 "바람 때문에 힘든 하루였다. 1,2번홀에서는 티샷 실수가 나왔는데 파로 막아내면서 흐름을 잘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을 두고 문경준과 경합 중이다. 상금랭킹은 4억3634만원(1위)으로 2억1356만원(13위)의 문경준에 2억2000여만원 차로 앞서 있지만 대상 포인트는 3526점(1위)의 문경준에게 36점차로 2위다. 6타 차까지 타수 차가 벌어지면서 이수민은 최종 라운드에서 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수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년에도 마지막 날 이태희 선수가 5타 차이를 뒤집었다고 들었다. 이제 하루 남았다.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무리하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 파5홀에서 타수를 줄여야 하고 그린에서 그린스피드에 빨리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3언더파 공동 2위 윤상필, 권성열에게 5타 차 선두로 나선 문경준은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면 2015년 매경오픈 이후 4년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두게 된다. 대상 수상을 확정지을 수 있고 이수민의 성적에 따라 상금왕까지 바라볼 수 있다. 문경준은 "설렌다. 대한민국 최고 골프 대회의 우승을 그 어느 선수라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며 "사실 이번 대회 시작 전 최진호 선수와 함께 식사를 했다. 당시 최진호 선수가 제네시스 대상에 대한 조언을 해줬는데 '부담이 있는 상태로 죽기 살기로 욕심 내면 안된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이틀이 찾아오더라'고 말해줬다.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내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2016~2017년에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아시안 국적 선수 최초로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는 1언더파 공동 5위, 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경훈은 1오버파 공동 11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13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