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75만달러)에서 PGA 투어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통산 82승을 거뒀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2위는 마츠야마 히데키(일본)로 16언더파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의 PGA 투어 최다승(82승)과 타이를 이뤘다. 스니드는 만 52세 10개월에 이 기록을 세웠지만 우즈는 만 43세 10개월에 82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은 175만 5000달러(약 20억 5700만원)이다.

올해 신설된 조조 챔피언십은 태풍 영향으로 파행운영됐다.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2라운드가 순연됐고, 28일 오전까지 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골프 황제'는 첫날부터 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역사적인 순간에 섰다.

전날 최종 4라운드에서 11번 홀까지 18언더파를 기록한 우즈는 이날 3타 차 선두로 경기를 재개했다. 첫 홀인 12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마츠야마의 추격이 거세졌다. 그러나 2타 차까지 좁혔던 마츠야마는 14번 홀(파5)에서 2.5m 가량의 버디를 놓치면서 추격의 고삐를 죄지 못했다.

우즈는 14번 홀에서 마츠야마보다 더 먼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82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마츠야마는 16번 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끝까지 추격했지만 18번 홀(파5)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파에 그치면서 3타 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타 차 선두로 18번 홀에 들어선 우즈는 마지막 홀 버디로 팬 서비스를 확실하게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월요일이지만 적지 않은 갤러리가 몰려 우즈의 82승 순간을 함께 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임성재(21)가 13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공동 3위로 마치며 시즌 두 번째 톱 3를 기록했다. 안병훈(28)은 10언더파 공동 8위, 강성훈(32)은 7언더파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