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확정한 안병훈(28)이 대회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병훈은 1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 골프 대항전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의 멤버로 극적으로 합류했다. 당초 단장 추천 선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그는 허리 부상을 겪은 제이슨 데이(호주)의 대체 멤버로 인터내셔널 팀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임성재(21)와 함께 한국 선수론 7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로 기록됐다.

안병훈은 10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터내셔널 팀에 합류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기분을 표현했다. 그는 "전화를 두 번 받았다. 처음엔 선발되지 않았단 말을 들었고, 힘든 전화였다. 확실히 난 실망했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은 두 번째 전화를 지난 주에 받았고, 팀에서 날 필요로 한다는 전화였다"면서 "기분이 좋았다. 난 여기에 왔고, 내 첫 번째 프레지던츠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우 놀라웠다. 팀에서 내가 (12명 중) 7번째로 나이가 많더라"던 안병훈은 "어니 엘스 단장은 대단한 사람이다. 이 팀에선 모두가 파트너고, 우리는 함께 플레이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모든 게 짜릿하고, 그래서 대회를 치를 나흘이 매우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안병훈은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다 보니 설렌다. 준비를 잘해서 올해는 인터내셔널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하는 임성재에게 "형이 있어 다행이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안병훈은 "성재와 얘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성재 같은 경우 아직은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 많이 도와주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등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팀 호흡에 대해 "우리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여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 호주에서 하는 시합이다 보니 미국 선수들에 비해서는 어드밴티지가 있을 것 같다"던 그는 "제 실력만 나온다면 대등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많고 루키도 많지만 다들 성격이 좋아서 매일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지금까지 인터내셔널 팀이 어려웠던 이유는 선수들이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고 자기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팀이다 보니, 캡틴인 어니 엘스를 위한 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니 엘스가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우리를 한 팀으로 묶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인터내셔널 팀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많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써 이번 주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