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한 번 내보겠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부활에 성공한 이수민(27)이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21일 KPGA를 통해 이수민은 “자신감 뿐만 아니라 실력에 대한 믿음도 확실한 만큼 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싶다. 욕심 한 번 내보겠다”면서 구체적인 세 가지 목표를 함께 밝혔다.

이수민의 올 시즌 첫 목표는 시즌 3승이다. 그는 "아직까지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해 본 적이 없다. 우승을 했던 시즌을 되돌아보면 다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서 "지난해엔 1,2라운드에 좋은 성적을 내다 3,4라운드에 몇 번의 실수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는 확실하게 뒷심을 키워 시즌 3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하는 게 목표"라던 이수민은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겨 이후 대회에서는 나만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탄다면 다승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민의 두 번째 목표는 대상이다. 그는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서 문경준(38)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346포인트 차로 아깝게 상을 놓쳤다. 그는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모두를 차지하고 싶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한 시즌 동안 기복없이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쳐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는 이수민의 세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건강하게 군 복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군 생활을 하고 싶은 만큼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 아프거나 불편한 곳 없이 군에 입대하고자 한다”며 “시즌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새 시즌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는 것이었다. 지난해 그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7.441%로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운 104명 중 86위에 그쳤다. 이수민은 "페이드를 버리고 안정적인 드로우 구질을 구사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 있게 드로우 샷으로 페어웨이를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도 섬세하게 가다듬고 있다”며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아쉽다. 기초 체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자전거 타기 등의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