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최다승(83승) 경신을 향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여정이 시작됐다.

우즈는 24~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파머스 인슈어런스(총상금 750만 달러) 출전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0 시즌을 시작했다. 출발은 순조롭다. 최종합계 279타 9언더파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시즌 첫 대회 톱10이라는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장비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그중 관심을 끈 게 볼이다. 타이틀리스트 Pro V1을 사용하다가 2003년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나이키골프 원으로 교체한 후 줄곧 나이키 볼을 사용했다. 그리고 부상 공백을 깨고 2019년 파머스 인슈어런스에 복귀하며 브리지스톤골프 투어 B XS로 교체했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제패할 때 사용한 볼이다. 공교롭게도 2020 시즌 첫 출전 대회가 파머스 인슈어런스인데 볼이 새로운 투어 B XS로 바뀌었다.

새로운 투어 B XS는 우즈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델이 스핀 컨트롤에 집중됐다면 신제품은 볼 스피드까지 컨트롤하는 기술이 더해졌다. 바로 ‘하이드로 코어’와 ‘REACTiV 우레탄 커버’를 합한 스피드 컨트롤 테크놀로지다. 새로운 우레탄 커버는 흡수 소재를 배합한 신소재로 어프로치 샷에서만 반응해 볼 스피드를 억제한다. 그린 주변에서 정교한 컨트롤 샷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비, 바람을 극복하는 ‘하이드로 코어’와 한 층 더 단단해진 중간층은 풀 스윙에서 더욱 강력한 스피드로 비거리 증대를 돕는다. ‘하이드로 코어’는 코어 제조 공정에서 물 한 방울을 추가해 에너지 손실 없이 반발력을 높이는 브리지스톤골프의 독자 기술이다.

그리고 330 듀얼 딤플 디자인을 채택했다. 깊은 딤플과 얕은 딤플의 장점을 결합한 구조로 맞바람에 강하며 적절한 탄도로 캐리 거리가 길다. 우즈는 테스트 후 신형 볼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새로운 볼은 그린 주변에서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스핀 성능이 뛰어나다. 드라이버 샷 측정 결과 10~12야드 비거리가 늘었다. 시합에서 빨리 사용하고 싶다.”

한편 TOUR B 볼은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XS 시리즈, X, RXS, RX 시리즈로 구성됐으며 2월 21일 공식 출시된다.

류시환 기자 ryu.see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