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김주형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KPAG 군산CC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김주형은 지난주 코리안투어 개막전이자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아쉬움도 잠시, 김주형은 두 번째 출전 대회인 군산CC오픈에서도 단독 선두로 우승에 도전한다.

김주형은 11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김주형은 단독 2위 한승수(미국)에 1타 차 단독 선두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로 출발한 김주형은 17번 홀(파3)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며 순항했다. 그러던 중 18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는데, 티 샷이 벙커에,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세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약 8m 거리의 파 퍼트에 실패하며 보기를 범했다.

경기를 마친 김주형은 "핀 위치는 어려웠지만, 기회는 있었다. 기회를 잘 잡아 버디로 연결시켰고, 마지막 홀에서 미스 샷이 아쉽기는 하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다. 최종라운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지난주 최종라운드 우승의 문턱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김주형에게 결과로 인한 후유증은 없다. 김주형은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날 다른 선수가 잘 쳐서 우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타 차 단독 선두가 된 김주형은 2주 연속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시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과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이라는 두 가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종전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은 지난 2011년 이상희가 NH농협오픈에서 기록한 19세 6개월 10일이다. 만약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만 18년 21일로 앞당기게 된다.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은 김경태가 지난 2007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기록한 4개월 3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주형이 우승하면 이 역시도 3개월 17일로 앞당길 수 있다.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나서는 김주형은 "2주 연속 챔피언조에 대한 부담은 없다. 챔피언조 경험도 많은데다가 누구나 다 똑같이 18홀이 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경기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하며 "기회가 오면 확실히 공격적으로 칠 것 같다.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안정적으로 경기하면서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오늘 처럼 기회가 있으면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 우승을 하려면 잘 쳐야한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대회 3라운드에서는 한승수(미국)가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3언더파 단독 2위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한승수는 1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4타를 줄인 박은신과 3타를 줄인 함정우는 중간합계 12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군산=김현지 기자 9288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