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21일 김주형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최연소,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2위 김민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김주형은 2번 홀(파5)에서 약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비와 바람 속에서 경기를 치른 탓 인지 이후 8번 홀(파3)까지 파를 기록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김주형은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0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이어갔다.

1타 차 단독 2위로 나섰던 한승수(미국)는 꾸준히 추격했다.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2번 홀(파5)과 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추격했다. 이어 11번 홀(파5)에서 보기가 기록됐지만 이 역시도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김주형을 압박했다.

공동 선두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김주형과 한승수의 희비는 15번 홀(파4)에서 갈렸다. 김주형은 15번 홀(파4)에서 약 2.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한승수는 약 3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해 두 선수는 2타 차로 벌어졌다. 김주형은 16번 홀(파4)에서 4.8m 거리의 파퍼트로 위기를 넘기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한승수는 17번 홀(파3)에서 회심의 버디로 역전을 노렸지만 18번 홀(파4)에서 티 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우승이 무산됐다. 김주형은 18번 홀(파4)에서 파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쳐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주 코리안투어 개막전이자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부산경남오픈 최종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연장전에 나섰던 김주형은 아쉽게 이지훈에게 우승을 내어줬지만 준우승으로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세계 랭킹 300위 이내 코리안투어 회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주에 무산됐던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과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을 세우게됐다. 종전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은 지난 2011년 이상희가 NH농협오픈에서 기록한 19세 6개월 10일로 김주형은 이를 만 18년 21일로 앞당겼다. 이어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은 김경태가 지난 2007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기록한 4개월 3일로 김주형은 이를 3개월 17일로 앞당겼다. 또한 우승으로 3년 간 시드를 획득해 2023년까지 자유롭게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다.

한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지난주 부산경남오픈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이동민이 2주 연속 홀인원을 기록했다. 2개 대회 연속 홀인원은 코리안투어 최초다.

만 19세 김민규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솎아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 경쟁을 했던 한승수는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합계 13언더파로단독 3위를 차지했고, 이창우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단독 4위다.

군산=김현지 기자 9288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