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서 만 18세 김주형이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한솥밥을 먹는 만 19세 김민규도 힘을 내고 있다.

김민규는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PGA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솎아내며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김민규는 우승자 김주형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31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민규는 첫 홀인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 연속으로 버디로 출발했다.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민규는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 홀에서만 5타를 줄였다. 후반 2번 홀(파5)부터 4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김민규는 9번 홀(파5)에서 마지막 버디를 추가하며 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비와 바람 속에서 경기를 했지만,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9개를 솎아낸 김민규는 62타로 이 대회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종전 코스 레코드는 지난 2013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이수민이 기록한 10언더파 62타(당시 파72)다.

경기를 마친 김민규는 "첫 홀부터 6~7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들어갔고, 다음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흐름을 잘 탄 것 같다. 위기 상황에서도 파세이브로 위기를 넘겨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최근 코리안투어에는 2002년생, 만 18세 김주형이 개막전에서 준우승, 군산CC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주형과 함께 CJ그룹의 후원을 받으며 한솥밥을 먹고 있는 2001년 생 김민규도 돌풍에 합류했다. 만 19세 김민규는 지난 2015년 중학교 2학년 시절 최연소 국가대표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후 빠른 프로 전향을 위해 2017년 3월 유러피언투어 3부 투어로 진출했고, 이듬해인 2018년 2부 투어인 유러피언 챌린지 투어(2부 투어)와 아시안투어 최연소 시드 확보자로 활동했다. 그 해 유러피언 챌린지투어 D+D 레알 체코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17세 64일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부분 시드를 획득해 JGTO와 유러피언투어 챌린지투어를 병행했던 김민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투어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코리안투어를 주무대로 삼았다. 올해부터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에 나서고 있고, 이번 대회에는 예선전을 통과해 출전해 단독 2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첫 단추를 잘 꿴 김민규는 "일단 시드가 있는 스릭슨 투어에서 톱10에 꾸준히 입상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기회가 되는 한 1부 투어에 꾸준히 출전해 골프 팬들에게 '김민규'라는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군산=김현지 기자 9288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