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민규가 우승에 도전한다.

6일(목)부터 9일(일)까지 경남 양산 소재 에이원컨트리클럽 남, 서코스(파70, 6950야드)에서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가 치러진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는 김민규다.

올해 코리안투어에는 10대 돌풍이 매서웠다. 아시안투어를 주무대로 하던 만 18세 김주형이 올 시즌 개막전인 부산 경남 오픈에서 준우승 직후 다음 대회인 KPGA 군산CC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최연소로 우승컵을 들어올려 화제를 모았다. 김주형은 군산CC오픈 우승으로 세계 랭킹 100위 내 진입에서 성공하며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어 미국으로 떠났다.

김주형의 빈자리를 느낄 겨를도 없이 이번엔 만 19세 김민규다. 김민규는 ‘KPGA 군산CC 오픈’과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거뒀다. 김민규는 월요예선(먼데이)를 거쳐 출전한 ‘KPGA 군산CC 오픈’에 출전했고,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직전 대회 5위 이내 선수에게 다음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원칙에 따라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 나와 또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민규 역시 김주형처럼 코리안투어가 주무대는 아니었다. 2015년, 중학교 2학년 시절 최연소 국가대표로 주목을 받았던 김민규는 빠른 프로 전향을 위해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유러피언투어 2부 투어(챌린지투어)로 진출한 김민규는 2018년 D+D 레알 체코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17세64일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유리피언투어 챌린지 투어를 병행했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코리안투어 2부 투어(스릭슨투어)를 주무대로 했다.

정규 투어 2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규는 "준우승도 잘한 성적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라고 했다. 사실 앞서 2개 대회에서 김민규의 목표는 우승이 아닌 컷통과 후 톱10 진입이었다. 톱5에 들지 못하면 다음 대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현실적인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매번 결과는 준우승. 아쉬움을 맛 본 김민규의 목표는 우승으로 수정됐다. 김민규는 "이번 대회서는 1라운드부터 우승을 바라보고 경기하겠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연습만 하고 있다. 노력이 헛되지 않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하며 "지난 대회들을 돌아보면 쇼트게임이 아쉬웠다. 스코어를 보다 더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해 특히 쇼트게임 훈련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코리안투어 첫 승에 도전하는 김민규의 무기는 단연 경험이다. 어린 나이부터 유러피언 2부 투어와 JGTO 등 해외 프로 무대를 경험한 만큼 강한 바람이나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익숙하다. 김민규는 "지난달 31일 대회 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했다. 국내서 처음 경험하는 코스지만 유럽에서는 이와 비슷한 코스에서 종종 플레이했다”며 “수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했기 때문에 이제는 생소한 코스에서도 적응을 잘한다. 이번 대회 코스의 경우 러프가 길면서 억세다. 페어웨이도 좁아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경기를 해야 스코어를 줄여 나갈 수 있다.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직전 대회인 KPGA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이 출전해 출전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시즌 첫 다승자에 도전한다. 또한 1996년과 2001년 이 대회 우승자 신용진을 필두로 지난해 우승자 이원준까지 총 11명의 역대 우승자들이 출전해 타이틀 탈환과 방어에 도전한다. JTBC골프가 이번 대회 1~4라운드를 모두 생중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