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 출신 함정우가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7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 남, 서 코스(파70)에서 제 63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2라운드가 치러졌다. 대회 2라운드에서 함정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중간합계 6언더파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공동 23위로 출발했던 함정우는 순위를 22계단 뛰어올랐고 박정민과 함께 공동 선두로 대회 2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난도 높은 코스와 강풍으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다. 난도가 높아진 만큼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전매특허였던 버디쇼도 사라졌다. 이번 대회 컷 오프 기준타수는 1오버파로 총 62명의 출전 선수만이 컷통과에 성공했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부산경남오픈의 경우 컷오프 기준타수가 5언더파였고, 군산CC오픈은 2언더파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 난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무려 16명의 선수가 10오버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갑작스레 높아진 난도에 선수들은 애를 먹고 있다. 첫 날 선두로 나섰던 코리안투어 통산 10승의 강경남은 "코스 난도가 정말 높다. 올해로 ‘투어 17년차’ 선수인데 이렇게 어려운 코스는 많지 않다. 바람과 함께 어려운 핀위치, 깊은 러프까지 있으니 정말 어렵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난도 높은 코스를 반기는 선수도 있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선 함정우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 2부 투어인 아베마TV투어에서 2승,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SK텔레콤에서 코리안 투어 첫 승 등을 기록한 실력파 함정우는 까다로운 코스에 자신감을 보였다. 베테랑도 혀를 내두르는 코스에서 버디만 6개를 솎아낸 함정우는 "확실히 지난 3개 대회에 비해 어려운 것은 맞다. 개인적으로 코스 난도가 높은 것이 선수들에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난도가 높아질 수록 변별력이 높아지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만큼 난도 높은 코스가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함정우는 "함께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것을 보고 경기 끝나고 물어보기도 한다. 이번 대회서는 러프가 길고 억세기 때문에 러프에서 위기를 해결하는 노하우 같은 것을 스스로 배울 수도 있고 아니면 같이 경기하는 동반자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실력이 확실히 늘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서 첫 승 이후 다시 한 번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함정우는 "변수는 바람과 러프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홀에서는 파 세이브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고 쉬운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해 버디를 많이 잡아낼 것이다. 7~8타 정도 줄이고 싶다"고 하며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3위, 제네시스 상금 순위 2위를 했다. 두 부문 모두 선두였는데, 막판에 역전을 허용해 아쉽다. 어제도 잠들기 전에 ‘올해는 꼭 제네시스 포인트,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 1위에 꼭 오를 것이다’라는 다짐을 하고 잠든 만큼, 올해는 두 부문 모두 1위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JTBC골프는 KPGA 선수권 대회 3라운드를 8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현지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