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드풋의 대학살'은 없었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첫 날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5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17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US오픈 1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지난 2006년 이후 14년 만에 US오픈을 치르게 된 윙드풋의 경우 '윙드풋의 대학살'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소문난 난코스다. 1974년 윙드풋에서 치러진 US오픈 컷오프 기준타수는 12오버파였고, 우승자 헤일 어윈(미국)이 기록한 우승 스코어는 7오버파였다. 2006년 이 곳에서 치러진 US오픈 역시 우승 스코어는 5오버파에 불과했다.

많은 선수들이 코스 난도에 우려를 표했지만, 대회 첫날 선수들의 스코어는 일반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봉에는 세계 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가 섰다. 토머스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첫홀부터 버디를 잡고 나선 토머스는 3번 홀(파3)에서 보기 이후에 6번 홀(파4)버디로 만회했고, 9번 홀(파5)부터 10번 홀(파3), 11번 홀(파4) 등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마지막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뒤를 이어 2018 마스터스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와 토머스 피터스(벨기에), 매슈 울프(미국)가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뒤를 이었다. 2011년 US오픈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공동 5위로 출발했다. 아마추어 선수 데이비스 톰슨, 존 팍(이상 미국) 등도 1언더파로 언더파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임성재는 전반 홀에서 보기를 2개 기록했지만, 후반 홀에서 버디 2개로 만회하며 공동 2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버디를 4개 솎아냈지만,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 등으로 2오버파를 기록했고, 안병훈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58위다. 강성훈은 버디를 3개 낚았지만 보기를 7개 기록하며 4오버파 공동 92위를 기록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