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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 [사진=KPGA] |
역대급 난코스,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는 코스에서 우승 경쟁에 나선 함정우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2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7216야드)에서 2020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최경주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대회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급 코스 세팅'으로 캐릭터를 확실히했다. 특히 대회 3라운드는 우승 스코어가 5오버파, 7오버파 등으로 '윙드풋의 대학살'이라는 별명이 붙은 US오픈의 대회장 윙드풋 골프클럽까지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66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이다. 조성민이 2언더파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며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2위로 순위를 20계단 끌어올렸다. 이창우는 1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2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븐파를 기록한 선수도 3명에 그친다.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자리한 함정우와 중간합계 1오버파로 공동 9위에 자리한 윤세준(미국), 중간합계 2오버파로 공동 11위에 자리한 조민규 등이다. 3라운드에서만 두 자릿 수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는 6명이나 됐다. 3라운드까지 두 자릿 수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는 무려 16명이다. 이외에도 1, 2라운드 선두를 지켰던 김성현은 5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2위가 됐고, 공동 2위로 출발한 이재경은 6타를 잃어 중간합계 2오버파 공동 11위가 됐다.
5타씩은 기본으로 잃으며 3라운드를 마치다보니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매 홀, 홀아웃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선수들도 있었다. 반면, 이븐파로 타수를 지킨 함정우의 표정은 시종일관 싱글벙글이었다. 함정우는 "올해 대부분의 코스가 쉽게 세팅된 것에 반해 이번 대회는 어려운 위치에만 핀이 꽂아져 있었다. 근데 오히려 더 재밌었다. 이런 코스 세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나만 어렵고, 나만 스코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이 어렵고, 똑같이 스코어가 안 좋았다"고 하며 "올해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US오픈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에서도 가장 어려운 코스였다. 막상 어려운 코스에서 경기해보니 보는 것 보다 더 재밌다"고 이야기했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이창우와 한 조로 경기한 함정우는 "국가대표 시절을 함께했던 창우 형과 6~7년 만에 한 조로 경기한 것 같다. 좋아하는 형과 오랜만에 같이 하니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정말 재밌었다. 형이 잘 치면 나도 따라서 잘 치려고 했다"고 하며 "챔피언조에서 맞붙게 됐는데, 우리 둘 중에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웃어보였다.
함정우의 기분이 좋은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절친한 선배 박상현의 예상 문제가 적중했기 때문이다. 함정우는 "대회를 앞두고 상현이 형과 연습라운드를 같이 했다. 형이 '러프에 빠졌을 때 샷을 하면 공이 이정도 쯤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매 홀 위치를 알려주셨다. 또 핀이 꽂힐 예상 지점도 짚어주시며 어프로치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하며 "신기하게 대부분의 공이 연습했던 방향에 떨어졌다. 덕분에 공이 러프에 떨어져도 헤매지 않고 코스 공략을 잘 할 수 있었다. 상현이 형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급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함정우는 올 시즌 역시 맹활약하고 있다. 앞서 치러진 7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3차례 자리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신한동해오픈에서도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공동 11위로 순항했다. 올 시즌 출전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함정우는 "이번이 4번째 우승 경쟁이다. 이번엔 무조건 우승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하며 "바람도 매섭게 불어 바람을 잘 읽는 것이 관건이다.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가 아니기때문에 버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잘 지키면서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고 다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라운드를 27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여주=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2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7216야드)에서 2020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최경주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대회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급 코스 세팅'으로 캐릭터를 확실히했다. 특히 대회 3라운드는 우승 스코어가 5오버파, 7오버파 등으로 '윙드풋의 대학살'이라는 별명이 붙은 US오픈의 대회장 윙드풋 골프클럽까지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66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이다. 조성민이 2언더파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며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2위로 순위를 20계단 끌어올렸다. 이창우는 1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2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븐파를 기록한 선수도 3명에 그친다.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자리한 함정우와 중간합계 1오버파로 공동 9위에 자리한 윤세준(미국), 중간합계 2오버파로 공동 11위에 자리한 조민규 등이다. 3라운드에서만 두 자릿 수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는 6명이나 됐다. 3라운드까지 두 자릿 수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는 무려 16명이다. 이외에도 1, 2라운드 선두를 지켰던 김성현은 5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2위가 됐고, 공동 2위로 출발한 이재경은 6타를 잃어 중간합계 2오버파 공동 11위가 됐다.
5타씩은 기본으로 잃으며 3라운드를 마치다보니 선수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매 홀, 홀아웃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선수들도 있었다. 반면, 이븐파로 타수를 지킨 함정우의 표정은 시종일관 싱글벙글이었다. 함정우는 "올해 대부분의 코스가 쉽게 세팅된 것에 반해 이번 대회는 어려운 위치에만 핀이 꽂아져 있었다. 근데 오히려 더 재밌었다. 이런 코스 세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나만 어렵고, 나만 스코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이 어렵고, 똑같이 스코어가 안 좋았다"고 하며 "올해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US오픈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에서도 가장 어려운 코스였다. 막상 어려운 코스에서 경기해보니 보는 것 보다 더 재밌다"고 이야기했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이창우와 한 조로 경기한 함정우는 "국가대표 시절을 함께했던 창우 형과 6~7년 만에 한 조로 경기한 것 같다. 좋아하는 형과 오랜만에 같이 하니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정말 재밌었다. 형이 잘 치면 나도 따라서 잘 치려고 했다"고 하며 "챔피언조에서 맞붙게 됐는데, 우리 둘 중에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웃어보였다.
함정우의 기분이 좋은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절친한 선배 박상현의 예상 문제가 적중했기 때문이다. 함정우는 "대회를 앞두고 상현이 형과 연습라운드를 같이 했다. 형이 '러프에 빠졌을 때 샷을 하면 공이 이정도 쯤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매 홀 위치를 알려주셨다. 또 핀이 꽂힐 예상 지점도 짚어주시며 어프로치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하며 "신기하게 대부분의 공이 연습했던 방향에 떨어졌다. 덕분에 공이 러프에 떨어져도 헤매지 않고 코스 공략을 잘 할 수 있었다. 상현이 형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급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함정우는 올 시즌 역시 맹활약하고 있다. 앞서 치러진 7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3차례 자리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신한동해오픈에서도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공동 11위로 순항했다. 올 시즌 출전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함정우는 "이번이 4번째 우승 경쟁이다. 이번엔 무조건 우승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하며 "바람도 매섭게 불어 바람을 잘 읽는 것이 관건이다.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가 아니기때문에 버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잘 지키면서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고 다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라운드를 27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여주=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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