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연장서 짜릿한 샷이글' 이창우, 데뷔 7년 만에 첫 승

입력 : 2020-09-27 수정 : 2020-09-27 오후 6:01:00김현지 기자

이창우. [사진=KPGA]

'아마추어 시절 최강자'로 군림했던 이창우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프로 데뷔 7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창우는 지난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프로 신분으로는 이번 대회 우승이 첫 우승이다.

이창우는 27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7216야드)에서 2020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이창우는 연장 네번째 홀에서 짜릿한
샷이글으로 전재한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창우는 지난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3라운드의 경우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66명의 출전 선수 중 2명의 선수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이창우는 1언더파로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최종라운드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다. 약 7m 거리에서 쓰리퍼트를 하며 보기가 기록되며 결국 선두 자리를 내어줬다. 최종라운드 시작부터 추격자들과 타수 차이가 크지 않았던 만큼 선두 탈환은 쉽지 않았다. 7번 홀(파4)에서는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선두 탈환 기회를 놓쳤다.

그러던 중 9번 홀(파5)에서 약 9m 거리의 버디 퍼트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가 됐다. 기세를 이어 13번 홀(파4)에서도 약 4.2m의 버디 퍼트가 홀 컵을 맞고 그대로 들어가는 짜릿한 장면을 연출했고,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하지만 추격자들의 추격은 끝까지 거셌다. 이창우에 2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한 김태훈은 17번 홀(파4)까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고, 공동 선두로 18번 홀(파5)에 나섰다. 이창우에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전재한 역시 17번 홀(파4)까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중간합계 3언더파로 추격했다.

추격자들의 거센 추격에 이창우는 승부처라 손꼽혔던 17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약 2.3m 거리의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범하며 중간합계 3언더파가 됐다. 앞서 출발한 김태훈은 18번 홀(파5)에서 티 샷을 패널티 구역에 빠뜨려 결국 최종합계 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전재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합계 3언더파롤 경기를 마쳤다. 이에 이창우는 버디를 기록하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18번 홀(파4)에서 약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파로 홀을 마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연장 첫 홀에서는 김태훈이 보기를 범했다. 앞서 18번 홀(파5)에서 티 샷이 패널티 구역에 떨어져 결국 보기를 범했던 김태훈은 연장전에서도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결국 보기로 홀아웃했다. 이창우는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파를 기록했고, 파를 기록한 전재한과 연장 2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2차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약 2m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며 승부를 연장 3차전으로 이어갔다. 핀위치가 변경된 연장 3차전에서는 전재한이 흔들렸다. 전재한의 세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네번째 샷은 프린지에 멈춰섰다. 전재한은 파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약 2m 버디 퍼트를 남겨뒀던 이창우는 공이 홀컵을 아슬하게 빗겨나가며 승부를 연장 4차전으로 이었다.

연장 4차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티 샷 미스를 했다. 이창우의 티 샷은 벙커에 빠졌고, 전재한의 티 샷은 러프에 빠졌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깔끔한 세컨드 샷으로 볼을 빼냈다. 전재한이 다음 샷을 준비하던 중 이창우는 A러프에서 친 세번째 샷을 그대로 이글로 성공시키며 극적인 샷이글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창우는 프로 데뷔 전 '골프 천재' 라는 수식어를 단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였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달았다. 2013년,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이자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 무대도 밟았다. 그 해 가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코리안투어에 출전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프로 무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4년, 이창우는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 우승은 쉽사리 기록되지 않았다. 2016년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2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우승은 없었다. 그러던 중 절친한 친구이자 국가대표 한솥밥을 먹은 이수민은 유러피언투어 1승과 코리안투어 3승을 차지했다. 이수민을 비롯해 수많은 선후배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창우의 첫 승은 닿을 듯 닿지 않았다.

오랜 기간 우승 가뭄에 시달린 이창우는 2018년에는 갑작스레 부진하며 2019시즌 시드를 잃기도 했었다. 올 시즌 시드전을 통해 코리안투어로 돌아온 이창우는 시즌 초반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자리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이후 2개 대회에서 컷탈락하며 흐름이 끊겼다. 다시금 재정비를 마친 이창우는 지난 8월 말 치러진 헤지스골프 KPGA오픈과 신한동해 오픈 등에서 톱20에 자리하며 반등을 노렸었다. 지난 8월부터는 여자친구이자 전문캐디 여채현과 호흡을 맞추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 끝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한편, 통산 4승에 도전했던 김태훈은 연장 1차전에서 보기를 범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뒤를 이어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김성현이 최종합계 1언더파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챔피언조로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함정우도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최종합계 1언더파로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여주=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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