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김효주 "LPGA에서는 우승 없어 힘들었는데..."

입력 : 2020-11-25 수정 : 2020-11-25 오후 6:32:00김현지 기자

김효주[사진=KLPGA]

김효주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한 시즌을 치른 김효주는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4일 막을 내린 KLPGA 투어 대상시상식을 끝으로 2020 KLPGA 투어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는 김효주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김효주는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 등 5관왕과 함께 특별상까지 차지했다. 6년 만에 다시 찾은 왕좌다.

지난 2014년, 김
효주는 19세의 나이로 KLPGA 투어에서 시즌 5승을 기록하며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평균 타수 등 개인 타이틀 전부문을 독식하며 천재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내 무대를 제패한 김효주는 그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듬해 LPGA 투어로 진출했다.

LPGA투어 진출 초기에는 성적도 좋았다.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LPGA 통산 3승째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우승 가뭄은 갑작스레 찾아왔다. 통산 3승을 기록한 이후 아직도 우승 가뭄이 해갈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준우승 2회 등 톱10에 12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우승에 다가서 봤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활동을 중단하게 된 김효주는 다시 국내 무대를 밟았다. LPGA 투어에서는 나오지 않던 우승이 KLPGA 투어에서는 출전 3번째 대회만에 기록됐다. 김효주는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오랜만에 우승의 맥을 이었다. 두번째 우승은 10월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준우승 2회 등 톱10에 8차례 이름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6년 만에 상금왕 탈환에도 성공했는데,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국내 무대로 돌아와 상금왕 탈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최저타수상과 다승왕 등의 타이틀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마친 김효주는 "2014년 이후 KLPGA투어 한 시즌 전체를 다 보냈다. 사실 지난해 미국에서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승이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KLPGA투어에서 시즌 2승과 함께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등 여러 타이틀을 얻게 돼 기분이 좋다. 만족스러운 한 해다"라며 웃어보였다. 5관왕을 차지한 김효주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상은 최저타수상이다. 김효주는 "한 시즌 동안 꾸준히 성적을 냈다는 지표인 최저타수상이 가장 욕심났었다. 시즌 초부터 목표로했던 타이틀을 얻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성적만으로는 받을 수 없는 상까지 챙겼다. 국내 골프 팬들이 직접 투표한 인기상이다. 국내 투어로 돌아오자마자 인기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김효주는 "온라인 투표 상황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치열해 깜짝 놀랐다. 팬카페에 자주 들어가는데, 팬분들이 열심히 투표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사했다"라고 하며 "인기상은 처음 받아보는데 투표 기간에 은근히 승부욕도 생겼다. 다른 상은 내가 열심히 해서 받은 노력의 결과인데 인기상은 팬분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받는 것이라서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큰 상이다. 투표를 많이 해주신 것은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하겠다"고 다짐했다.

갑작스레 돌아오게 된 국내 무대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김효주. 그는 아직 다음 스케쥴도, 목표도 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당분간은 휴식이다. 다음달 미국에서 치러지는 US여자오픈은 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전지훈련 계획도 아직은 없다. 김효주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다.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일단 조금 휴식을 취한 뒤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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