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하라 에리카(21·일본)가 메이저 대회 2연승을 거둔 가운데, 배선우(26), 이지희(41), 전미정(38) 등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들면서 시즌을 마쳤다.

하라는 29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에서 끝난 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면서 합계 10언더파로 2위 후루에 아야카(20, 8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달 초 일본여자오픈 선수권대회에 이어 2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둔 하라는 우승 상금 3000만엔(약 3억1000만원)을 받았다. 대회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하라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고 우승을 확정하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냈다.

한국 선수 중에선 배선우가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면서 합계 2언더파로 마무리했다. 전미정은 1타, 이지희는 2타를 잃고 배선우와 동률을 이뤘다. 올 시즌 도중 JLPGA 투어에 합류한 배선우는 9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를 거두는 등 선전했지만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다. 전미정은 올 시즌 4차례, 이지희는 3차례 톱10에 들고 마쳤다.

이민영(28)이 1오버파 단독 16위로 마쳤고, 이번 대회에서 프로 통산 60승을 노렸던 신지애(32)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잃으면서 2오버파 공동 17위로 아쉽게 마쳤다. 올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14개 대회 치른 J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2승을 거둔 신지애만 유일했다.

이번 시즌 JLPGA 투어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확정됐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사소 유카(필리핀)가 9389만1170엔(약 9억9000만원)으로 상금왕을 달성했고, 3승을 거둔 후루에 아야카가 평균타수상(70.1064타)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