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2020 시즌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 우승은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차지했고, 올 시즌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차지했다.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에스테이츠(파72, 7675야드)에서 2020 시즌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가 치러졌다. 임성재는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를 작성한 임성재는 톱10에 1타 모자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유러피언투어 최종전이자 왕중왕전이다.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상위 60명의 선수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졌다. 다만,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등의 성적으로도 포인트가 주어진 만큼 임성재는 유러피언투어 출전 없이 포인트 15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권을 얻었다. 첫날 3오버파로 부진했던 임성재는 2라운드부터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2언더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등을 기록하며 유러피언투어 첫 무대를 잘 마쳤다.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는 그대로 15위를 지키며 시즌을 마쳤다.

대회 우승은 매튜 피츠패트릭이 차지했다. 대회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도약한 피츠패트릭은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1번 홀(파4)부터 4번 홀(파3)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질주했다. 이어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홀에서만 5타를 줄여 달아났다. 후반 홀에서 좀 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피츠패트릭은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웨스트우드에 1타 차로 18번 홀(파5)에 나섰다. 18번 홀(파5)을 파로 마친 피츠패트릭은 웨스트우드에 1타 차로 우승했다.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16위로 대회에 나선 피츠패트릭은 2위로 도약해 시즌을 마쳤다.

2009년 우승자 웨스트우드는 11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도전했으나 1타가 모자랐다. 10번 홀(파4)까지 버디를 3개 솎아내며 선두 추격에 나섰던 웨스트우드는 14번 홀(파5)에서의 보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4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마쳤고, 최종합계 14언더파로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4위로 출발했던 웨스트우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레이스 투 두바이 1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유럽의 제왕 타이틀 탈환이다.

이번 대회에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1위로 출발해 대회 내내 활약하며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패트릭 리드(미국)는 우승을 놓침과 동시에 레이스 투 두바이 제패도 좌절됐다. 리드는 2번 홀(파5)에서 보기로 주춤하며 출발했다. 4번 홀(파3)과 6번 홀(파3),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추격해봤지만, 피츠패트릭은 이미 전반 홀에서만 5타를 줄이며 3타 차로 달아났다. 설상가상 12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고,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추격하는 듯 싶었지만,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연달아 보기가 기록되며 우승과 멀어졌다. 18번 홀(파5)에서 마지막 버디를 추가한 리드는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했고, 최종합계 13언더파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역시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