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새해 첫 대회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3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한 때 최연소 기록제조기로 불리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으로 화제를 모은 뒤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2018년에는 준우승 1회, 2019년에는 3위 1회, 2020년 역시 3위만 1회를 했다. 번번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한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부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24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컷탈락했고, 톱25 이내에 자리한 것도 4차례에 그친다. 지난 9월 막을 올린 이번 시즌에는 앞서 7개 대회에 출전해 최고 성적은 공동 8위다. 컷탈락도 2차례했다.

3년여 간 우승 가뭄에 시달리며 주춤했던 김시우는 새해 첫 출전 대회부터 희망의 샷을 날렸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 7060야드)에서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를 기록했다. 선두 그룹과는 2타 차 공동 4위다.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새해 첫 시합이라 기존에 시즌 중에 시합하는 것 보다 조금 긴장을 했었다"고 하며 "초반에 보기를 하지 않고 잘 지켜나가면서 편안하게 플레이를 했다. 덕분에 아이언 샷도 돌아오고 퍼트도 후반에 감이 오면서 잘 되어서 오늘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시즌이 길었다. 댈러스에서도 좀 쉬다가 한국에서도 4주 동안 있으면서 좀 충전을 했던 것 같고, 돌아와서 또 댈러스에서 2주 동안 열심히 훈련을 했다"며 그간 근황도 전했다.

휴식을 통한 재충전 후 새해 첫 대회부터 우승 경쟁에 나선 김시우는 "코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다. 무리하게 플레이 하지 않으면서, 이대로만 내가 배운 것과 내가 하려는 것을 잘 풀어가며 플레이 하면 끝까지 좋은 성적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대회 첫날 피터 말타니와 제이슨 코크락(이상 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등이 8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강성훈이 4언더파 공동 23위, 최경주가 3언더파 공동 40위, 임성재가 2언더파 공동 55위 등이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