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 투어는 지난 1997년 창설됐다.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 부문과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시니어 부문으로 구분돼 대회가 치러진다.

영원한 현역들의 무대라는 별칭답게 최윤수(73), 최상호(66)를 비롯해 조철상(63), 박남신(62), 김종덕(60), 신용진(57), 강욱순(55), 박노석(54), 석종율(52) 등 왕년의 스타 선수들이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실력도 녹슬지 않았다.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KPGA 챔피언스투어의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은 무려 17언더파다. 지난해, 시니어 강자라 불리는 김종덕이 작성했다. 김종덕은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CC 힐, 밸리코스(파72)에서 열린 ‘챔피언스투어 2회 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27타를 작성하며 우승했다.

김종덕은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잡아냈고 2라운드에서도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작성하는 등 ‘무결점 플레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6홀 기준 KPGA 챔피언스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이자 최저타수 기록이기도 하다.

기록을 작성한 김종덕은 현역 시절에도 맹활약했다. KPGA 코리안투어 9승, 일본투어 4승을 기록한 선수다. 현재까지 통산 29승을 기록 중이다. 시니어투어 데뷔 이후 국내서 11승, 해외에서 5승(일본 4승, 대만 1승)을 추가했고 2011년에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챔피언스투어에서 최초로 동시에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에는 ‘디 시니어 오픈’에 나서며 한국 선수 최초로 PGA 챔피언스투어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US 시니어 오픈’에도 출전했다. 현재까지 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에 7차례 나와 4번 컷통과했고 최고 성적은 2012년 ‘US 시니어 오픈’의 공동 17위다.

한편, 직전 36홀 기준 KPGA 챔피언스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은 16언더파 128타로 2015년 ‘챔피언스투어 2회 대회’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128타로 우승한 신용진이 최초로 적어냈다. 바로 다음 대회인 ‘3회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시라하마 이쿠오(63), 2016년 ‘제6회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 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현재 KPGA 챔피언스투어 선수회 대표인 공영준(62)이 타이 기록을 만들어낸 바 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