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치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첫 출전 대회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 시즌 PGA 투어 1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3위 2회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 랭킹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4위로 마쳤지만, 올해 6위로 시작했고 현재는 7위다. 올해 첫 출전 대회에서는 우승 기회도 있었다. 매킬로이는 지난 2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치러진 유러피언투어 2021 시즌 개막전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하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하며 역전 우승을 허용했고, 결국 3위로 대회를 마쳤다.

3위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세계 랭킹은 1계단 하락해 7위가 됐다. 매킬로이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세계 랭킹이 3계단 하락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GA 투어에서는 매킬로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매킬로이는 오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 골프장에서 막을 올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한다. PGA투어는 이 대회로 새해 첫 출전을 알리는 매킬로이가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우승 후보 2순위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충분하다. 매킬로이는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회에서는 우승을 놓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3위로 대회를 마친 것만으로도 그의 샷감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PGA 투어가 매킬로이보다 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한 선수는 세계 랭킹 2위 존 람(스페인)이다. 2019년 이 대회 공동 5위, 지난해 준우승으로 꾸준하게 활약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치러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7위를 기록했고, 올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는 등 출전 2개 대회 연속 공동 7위로 상위권에 자리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선수들 역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년 8개월만에 통산 3승째에 성공한 김시우보다 임성재가 더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13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김시우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반면 김시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2019년에는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