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8개월 만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김시우(26)가 2주 연속 정상을 노린다. 임성재(23)는 새해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PGA 투어는 28일 밤(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에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치른다. 이 대회를 7차례나 우승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근 허리 수술을 받아 이번엔 나서지 않는다. 대신 세계 2위 욘 람(스페인), 6위 잰더 셰플리(미국), 7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랭커 다수가 출전해 지난 주보다 한층 더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5일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의 주가는 한층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지난 주 96위보다 48계단 상승한 48위까지 올라섰다. 또 한 시즌 각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 합산해 매기는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톱10(9위)에 진입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앞두고 PGA 투어가 발표한 대회 파워 랭킹에서 김시우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첫 진입이다.

관건은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PGA 투어는 파워랭킹에서 “김시우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시우도 “우승을 놓쳤던 대회에서 내가 기복이 심했다. 플레이가 안 되면 쫓기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김시우는 일관성 있는 플레이로 나흘 내내 상위권에 올랐다. 샷과 퍼트 모두 좋았다. 그린적중률 81.94%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홀당 평균 퍼트수도 1.61개로 1위였다. 다만 이같은 경기력이 반짝한 게 아니라는 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보여줘야 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공동 12위로 마친 임성재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도전한다. 새해 첫 대회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4주 연속 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PGA 투어는 “앞선 2차례 대회에선 우승 경쟁을 하지 못했지만, 마스터스 준우승 이후 톱15에 4차례 올랐다”면서 임성재를 대회 파워랭킹 13위에 올렸다. 그밖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8위에 올랐던 안병훈(30)과 강성훈(34), 노승열(30), 이경훈(30)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출전한다. ‘베테랑’ 최경주(51)도 소니 오픈에 이어 2주 만에 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PGA 투어는 람을 파워랭킹 1위, 매킬로이를 2위로 올려놨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앞두고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 다친 람은 컨디션을 회복하고 3주 만에 대회에 나선다. 최근 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올라 경기력은 좋은 상태다. 지난 주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나서 3위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새해 첫 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최근 치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낸 성적도 좋았다. 2019년 공동 5위, 지난해엔 공동 3위에 올랐다. JTBC골프&스포츠가 이 대회 1라운드를 29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