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2019년 같은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다.

존슨은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라 경제도시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2위 토니 피나우(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이상 13언더파)에 2타 차 우승을 거뒀다.

대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존슨은 빅토르 페레즈(프랑스), 쇠렌 키옐센(덴마크)와 함께 챔피언조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4번 홀(파5)과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17번 홀(파4)에서의 버디로 다시 차이를 벌리며 우승을 거뒀다.

2019년 처음 개최된 이번 대회는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존슨은 2019년 대회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역시 2위에 오르며 대회와 코스에 좋은 궁합을 자랑했다. 올해 역시 1라운드 공동 13위 이후 계속 최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쳤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존슨은 유러피언투어 통산 9승을 거뒀다. 존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대회를 치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내가 주 무대로 활동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처음 상황은 힘들었다. 나도 잘 치고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 역시 잘 하고 있어서 방심할 수 없었다”며 “그래도 계속해서 기회가 찾아왔다. 13번 홀에서 멋진 퍼트를 성공시켰고, 거기서부터 탄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남자 골프의 1인자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4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역시 남다르다. 존슨은 PGA 투어 2020-2021시즌 총 4경기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며 존슨의 시대를 열었다. 존슨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후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앞으로 남은 시즌도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대회엔 PGA 투어 톱 랭커들이 대거 도전했다. 성적 희비는 엇갈렸다. ‘초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8언더파 272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케빈 나(미국)는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1위, 지난 1일 끝난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규정 위반 논란 속에 우승한 패트릭 리드(미국)은 1오버파 공동 66위로 끝냈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