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필 미켈슨(미국).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너무나도 많다. 그중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골퍼부터 왼손 황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밀린 비운의 2인자, 숏게임의 마술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2년 현역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미켈슨은 현재 메이저 대회 6승을 포함 통산 44승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44승을 기록했지만, 우즈와 활동 시기가 겹쳐 한 번도 세계 랭킹 1위를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유일한 흠이다. 올해로 만 50세가 된 그는 PGA 투어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 출전 자격이 주어져 챔피언스 투어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2개 투어를 병행하는 탓인지 정규투어에서 성적은 지난시즌보다 못하다.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4개 대회에서 컷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4위다. 지난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9개 대회에서 컷통과에 성공하고 준우승과 3위 등 톱10에 2차례 이름을 올렸던 것과는 비교되는 성적이다.

반면, PGA투어 챔피언스투어에서는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 두번째 출전 대회에서 또 우승 등 2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이어 세번째 출전 대회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하는 등 3개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쉬운 점이라면 챔피언스 투어 성적이 세계 랭킹에 반영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결국 미켈슨은 이번주 1425주 만에 세계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이는 세계 랭킹 톱100 역대 최장 기록으로 미켈슨이 톱100에서 밀려나면서 기록 역시 여기서 멈추게 됐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