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출산으로 마스터스에 가장 늦게 참가 등록한 욘 람(스페인)이 최종 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였다. 람은 기존 21위에서 16계단 상승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람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기록했다. 1~3라운드까지 좀처럼 분위기를 타지 못하던 람은 최종 라운드에서만 무려 6타를 줄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람은 “9언더파, 10언더파를 기록해야 했다. 그렇지 못했을 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내가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했을 때 히데키 마쓰야마(일본)이 경기를 시작했다. 만약 내가 버디를 더 기록했더라면, 마쓰야마가 전반 9개 홀에서 잘 하지 못했더라면, 갑작스럽게 내가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람은 애리조나 주립대 동문인 켈리와 결혼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람은 자신의 SNS를 통해 득남 소식을 알렸다. 아내의 출산으로 람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대회 하루 전인 8일에 도착해 선수들 중 마지막으로 참가 등록을 했다.

대회 전 연습이 부족했던 탓인지 람은 1~3라운드 1타도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대회를 잘 마친 것 같다”던 람은 “대회 전날 도착해서 그린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컨트리클럽 그린보다 속도가 빨랐고, 나는 한동안 퍼팅을 하지 못했었다. 그린에 천천히 적응했다”고 말했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