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우(23)가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우는 12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파71)에서 열린 스코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했다. 이날 무려 7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이민우는 토마스 데트리(벨기에),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공동 선두에 올라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이민우가 홀로 버디를 잡아내 기나긴 승부 끝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데트리와 피츠패트릭은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이민우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이민지(25)의 동생이다. 호주에서 태어난 교포 2세로, 2019년부터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민우는 1년 5개월 만에 2승 고지를 밟았다.

이민우는 "멋진 하루다. 오늘 나의 플레이가 아주 자랑스럽다. 6개 연속 버디는 정말 좋았다. 정말 빠르게 일어난 일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5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의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엔 세계 톱 랭커들이 총출동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7위(16언더파 268타)에 자리했고 세계 랭킹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 공동 8위(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5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공동 10위(14언더파 270타), 세계 랭킹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공동 71위(3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이들을 제치고 이민우가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으로 15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출전권도 획득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