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코리안 데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고진영(26, 솔레어)이 개인통산 10승을 달성한 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아기곰’ 임성재(23, CJ대한통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TPC 서머린(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3타 차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첫홀(1번홀, 파4)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뒤 전반에만 5타를 줄여 선두로 치고 나왔다. 후반에는 10번홀(파4)부터 13번홀(파5)까지 4연속 포함 9번홀부터 5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고, “더 완벽한 라운드를 해야 한다”던 자신과 약속을 지켜냈다.

임성재는 "어제 3라운드와 달리 오늘 바람이 없어 경기하기에 편했다"며 "드라이버나 아이언, 퍼터가 중요할 때 잘 돼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이날 9언더파 맹타를 휘두른 비결을 설명했다. 특히 5연속 버디 이후 부담을 덜었다는 임성재는 "어제 결과는 잊고 남은 파이널 라운드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에 임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3타 뒤진 공동 5위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 임성재는 1년 7개월 여 만에 2승째를 수확했다. 자신의 50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따낸 임성재는 100번째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일궈내 PGA투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126만달러를 받은 임성재는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통산 1200만 달러를 돌파(1268만 2196달러)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2002년 최경주(51, SK텔레콤)가 PGA투어 첫 승을 따낸 이래 20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등극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우승 확정 후 현지 중계팀과 인터뷰에서 "첫 우승 뒤 두 번째 우승이 찾아올 것인지 생각이 많았고, 어려웠다"며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경기를 계속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에 한국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두 번째 우승으로 좋은 선물을 드렸는데 세 번째 우승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강훈 기자 zzangif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