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을 절감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소득을 얻었다. ‘헐크’ 서요섭(25, DB손해보험)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는다.

서요섭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클럽(파72, 743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앳 서밋(총상금 975만달러, CJ컵)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바꿔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대회기간 중 유일한 60대 타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19타(25언더파 263타)나 차이나는 6언더파 282타 공동 72위의 초라한 성적표이지만 서요섭은 희망을 먼저 얘기했다.

그는 “처음 PGA투어를 경험했는데, 수준이 엄청 높다. 골프를 보는 시각도 높아진 것 같고,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잘 준비해서 (PGA투어에)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초 서요섭은 “PGA투어 선수들과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등 비거리는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퍼트를 포함해 숏 게임을 가다듬으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했던 숏 게임은 물론 티 샷부터 흔들리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PGA투어라는 무대가 주는 공포함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든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마지막 날 가장 좋은 성적으로 끝났다. 많이 아쉽지만 기분좋게 한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위안했다. 한국 선수들끼리 서로 응원도 하고 희망을 잃지 말자는 얘기를 나눈 것도 이번 대회를 통해 막연하게 꾸던 꿈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서요섭은 “한국으로 돌아가 치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기다려진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며 PGA투어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기 시차 적응을 위해 수면 시간을 조절할 계획을 밝힌 그는 “환승을 해야하기 때문에 첫 비행기에서는 잠을 참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푹 잘 예정이다. 미국에 왔을 때에도 시차적응을 잘했기 때문에 돌아가서도 금새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강훈 기자 zzangif6@naver.com